서울 한강변 알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지를 두고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건설 경기 침체, 부동산 정책 공백 등을 타개하기 위해 입지가 뛰어난 민간 정비사업지를 사수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성수1지구) 재개발 조합에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 3곳이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성수1지구 조합은 오는 8월 말 입찰 공고를 내고 연내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일대에 총 55개동, 최고 65층, 9428가구(임대주택 2040가구 포함) 규모 공동주택 단지를 짓는 프로젝트다. 성수1지구는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고 공사비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맞은 편에 압구정이 있고 한강을 끼고 있어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정비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수주전에 나서기 위해 특장점을 내세우며 전열을 다지고 있다. GS건설은 이를 위해 글로벌 건축설계사무소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와 협업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제안 및 해외 설계업체와 협업을 진행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시공을 넘어 디벨로퍼 방식의 지역 인프라 개발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성수뿐 아니라 용산, 강남, 여의도 등 서울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한 대형 정비사업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붙었던 사업비 1조원 규모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HDC현산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을 수주하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2조2262억원으로 늘어났다.
용산정비창 사업은 한강변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 초고층 빌딩 12개 동과 아파트 780가구, 오피스텔 651실,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지는 용산역과 인접하며 근처에 국제업무지구(YIBD), 미군기지 반환부지, 대기업 본사 등이 몰려 있다.
여의도 대교 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이르면 이달 안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공사비 8000억원의 대규모 사업장인 만큼 삼성물산, 롯데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에서는 공사비 6778억원 규모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 경쟁은 2020년 반포3주구(래미안 트리니원) 이후 약 5년 만이다.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통해 고급화 전략을 준비 중이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디자인 설계사인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일대 랜드마크급 구축 전략을 다지고 있다.
올해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현재 20조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연간 수주액(27조 8702억원)의 70%를 웃돌고 있다. 하반기에도 대형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