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국 입주물량이 상반기보다 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서울 집값이 오르는 가운데 수도권 입주 물량도 상반기보다 줄어든다.

반기별 아파트 입주물량 추이 및 올해 상·하반기 입주물량 비교. /직방 제공

23일 직방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전국 총 10만32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14만537가구)보다 29% 적고, 전년 동기간인 2024년 하반기(16만3977가구) 대비 39% 감소한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5만2828가구로, 상반기 대비 1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만4043가구, 경기3만379가구, 인천 8406가구가 입주한다. 경기는 상반기와 비슷한 물량이 입주하는 한편 서울과 인천은 상반기 대비 각각 20%, 27% 감소한 수준이다.

지방은 하반기 총 4만7495가구가 입주해 8만215가구 입주한 상반기보다 약 41% 감소한다. 한동안 입주물량이 많았던 대전, 경남, 일대 입주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월별로 보면 7월 1만6506가구, 8월 1만5471가구, 9월 1만2588가구, 10월 1만742가구로 월간 1만가구 안팎의 입주물량이 공급된다. 이후 11월 2만2872가구, 12월 2만2144가구로 연말에 2만가구 이상 입주가 집중된다.

지역별로 서울은 ▲동대문구 4169가구 ▲송파구 2727가구 ▲성동구 1882가구 ▲강남구 1584가구 ▲서초구 1097가구 ▲강동구 670가구 등 순으로 입주물량이 공급된다.

동대문구는 이문3구역을 재개발한 이문아이파크자이(4169가구, 3-2BL제외)가 입주한다. 상반기 휘경자이디센시아 등 동대문구 일대에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됐지만, 신축 선호 흐름 속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며 입주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송파구에서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며, 곧 청약을 앞둔 잠실르엘(2025년 6월 분양예정)과 함께 새로운 대규모 랜드마크 신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청담르엘(1261가구), 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 등 강남·서초 주요 지역에서 고급 신축 단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경기는 ▲평택 6949가구 ▲광명 5542가구 ▲화성 3319가구 ▲고양시 일산동구 2090가구 ▲ 오산 1724가구 등에서 새 아파트가 입주한다. 평택은 평택화양휴먼빌퍼스트시티, 고덕국제신도시미래도파밀리에 등 7개 단지의 입주가 진행된다. 광명은 광명자이더샵포레나(3585가구), 광명센트럴아이파크(1957가구)가 입주한다. 두 단지 모두 재개발 사업이 완료된 사업장이다.

인천 입주물량은 ▲서구 2944가구 ▲계양구 1683가구 ▲미추홀구 1321가구 ▲연수구 1319가구 등 순이다. 검단신도시금강펜테리움3차센트럴파크(1049가구), 청라국제도시아이파크(1020가구) 등 택지지구 및 정비사업이 완료된 사업장에서 10개 단지의 입주가 진행된다.

지방은 ▲대구 7467가구 ▲충북 7063가구 ▲충남 5430가구 ▲전북 4838가구 ▲경북 4647가구 ▲강원 4606가구 ▲ 경남 4466가구 등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다. 대구는 두류역자이(1300가구), 상인푸르지오센터파크(990가구) 등 14개 단지가 입주한다. 충북은 음성자이센트럴시티(1505가구), 음성우미린풀하우스(1019가구) 등 음성, 청주, 제천에서 새 아파트 입주가 진행된다.

직방 관계자는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7월 DSR 규제 강화 전 ‘막차 수요’까지 유입되며 6월 서울 아파트값은 단기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하반기 입주물량 감소는 전세시장뿐 아니라 매매시장에도 일정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지역별로는 입주 시점이 분산돼 있고, 월별로 공급이 집중되는 구간도 있어 전세 수급 조정이나 가격 흐름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연말에는 동대문, 광명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대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러한 공급 흐름이 시장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