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세종시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6월 대선을 앞두고 세종시 집값이 오르면서 경매시장에서도 세종시의 주거시설의 인기가 높아졌다.

12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시장에서 세종시 주거시설(아파트·빌라·단독주택)의 낙찰률은 47.7%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시도 가운데 1위로, 전월(27.6%)보다 20.1%포인트(p) 오른 수준이다. 낙찰률은 입찰 물건 중 낙찰자가 결정된 물건 수의 비율을 뜻한다.

특히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2.3%로 지난 2월 이후 80%를 계속 상회하고 있다. 세종시 나성동 나릿재마을 5단지 99㎡는 경매에서 감정가(9억4500만원)를 넘는 9억4551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도 전반적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진행된 세종시 다정동 가온마을 12단지 전용 101㎡ 아파트 경매의 응찰자는 24명에 달했다.

지지옥션은 보고서에서 “1회 유찰된 아파트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됐으며 감정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단독주택들이 대부분 낙찰되면서 낙찰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주요 정당들이 대통령실 및 국회 세종시 이전,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개헌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값은 4월 둘째 주에 0.04% 오르며 1년 5개월 만에 상승으로 전환한 이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셋째 주에는 0.23%, 넷째주에는 0.49%로 오름폭이 커졌다. 이달 첫째 주 역시 상승률이 0.40%에 달했다.

한편,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이었다. 서울의 낙찰가율은 88.9%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전국 최고를 유지했다. 아파트의 경우 낙찰가율이 97.2%로 전월(97.5%)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성동구(110.8%)는 2개월 연속 자치구 중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하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강남권 접근성이 양호한 광진구와 동작구 아파트 낙찰률이 각각 100%를 기록하며 서울 전체 낙찰률 상승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