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교산 신도시 조성이 본궤도에 올랐다. 하남교산 첫 아파트인 A-2(1115가구) 블럭 민간참여사업자로 대우건설이 선정(2024년 6월)돼, 올해 상반기에는 ‘푸르지오’ 브랜드의 공공주택이 본격 착공한다. 포항공과대학교(이하 포스텍)의 ‘AI·DATA 산업 교육·연구 혁신클러스터’ 앵커시설 유치도 2023년 말 확정됐다. 현재 신도시 중심지에는 업무·쇼핑·여가·주거 기능을 복합적으로 구현하는 용적률 1000%의 캠팩트 시티인 혁신업무지구(CID·Central Innovation District)에 대한 인허가도 지난해 12월 완료했다.

하남교산 신도시 부지 조성공사는 총 4개의 공사구역(LH 3개, GH 1개) 중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개,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1개씩 착공했으며, 올해 말까지 LH가 맡은 2개 사업장을 포함해 나머지 사업장을 모두 착공할 예정이다.

하남교산 혁신업무지구 조감도 / 자료 = LH 제공

하남교산 신도시는 3기 신도시 발표 당시부터 강남 생활권에 가장 가까운 입지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위례, 미사, 감일지구와 인접하고 강남 3구와의 접근성이 좋다. 서울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도시철도 3호선이 연장될 계획으로 지구 주위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인접해 있다. 주변의 울창한 수림과 연계해 신도시 전체 면적의 약 34%가 공원 녹지(1기 신도시 평균 19%)로 조성돼 생활환경도 쾌적하다. 작년 12월에는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약 3700가구의 주택 건축 물량을 확대했으며, 이에 따라 하남교산 신도시에는 대략 3만7000가구가 입주하게 될 예정이다.

하남교산 신도시에 2027년 첫 입주가 이뤄지는 공공주택인 A-2블럭은 이례적으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으로 진행돼 LH 자체 브랜드가 아닌 민간주택 브랜드인 푸르지오를 단다. 3기 신도시 내 건설되는 공공주택 브랜드를 다양화해 입주자의 선택권을 높이자는 취지이다. 해당 블록은 첫 민간참여 주택사업으로 작년 6월 대우건설이 민간참여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청년, 신혼부부를 주 대상으로 하는 ▲뉴:홈으로 돌봄센터 ▲키즈카페 ▲어린이도서관 ▲실내놀이터 ▲공유 오피스 ▲커뮤니티 시설 등 특화시설이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주택 착공과는 별개로 지난해 하남교산 지구는 앵커시설로 ‘AI·데이터산업 혁신클러스터’(이하 AI혁신클러스터) 유치를 조속히 확정 지었다. 부천대장 지구에 SK그룹과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등 배터리, 반도체 소재 연구캠퍼스를 유치한 이후 3기 신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2번째 앵커시설이다. 이를 위해 2023년 12월 LH는 카네기멜론대학교(S3D), 싱가포르국립대학교, KT 그룹사 등의 컨소시엄 참여기관을 대표하는 포항공과대학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올해는 구체적인 입주 협약을 논의 예정이다.

약 7만㎡ 규모로 조성되는 AI혁신클러스터에는 약 2조1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계획이다. AI혁신클러스터에는 인공지능 석·박사 학위 취득과정을 위한 글로벌 멀티캠퍼스와 AI트레이닝센터 등을 건립해 미래혁신 인재를 육성한다. 이를 위해 카네기멜론대학교,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등 글로벌 산학연 공동연구를 위한 공동연구센터, 슈퍼컴퓨터, AI데이터센터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 환경도 조성된다. AI혁신클러스터가 건립되면 약 2000개의 일자리, 8000명의 상주인구, 일 평균 3만명의 유동인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남교산 중심지역인 혁신업무지구(CID·Central Innovation District) 특별계획구역 개발구상도 마무리 단계다. 혁신업무지구(CID)는 지하철 3호선을 중심으로 업무·쇼핑·여가·주거 기능이 입체적으로 복합된 고밀도 콤팩트시티다. 콤팩트시티는 교통망을 중심으로 쇼핑몰과 생활편의 시설을 집중 배치해 직(職)·주(住)·락(樂) 도심 기능을 한곳에 모은 도시개발 방식을 일컫는다.

혁신업무지구 대지면적은 약 25만7000㎡으로, 최대 용적률은 약 1000%가 적용된다. 교통시설은 지하철 3호선 외에도, BRT, 고속버스, UAM 복합환승시설과 연결된다. 교통시설뿐만 아니라 호텔, 컨벤션, 쇼핑센터, 비즈니스 하버(공유 오피스 등), 오피스 공간, 레지던스, 공공준주택, 숙박시설,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지난해 말 혁신업무지구(CID) 특별계획구역에 대한 지구계획 변경이 마무리됐고 향후 공모구역을 선정,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혁신업무지구와 AI혁신클러스터가 완성되면 인근 지역 산업,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면서, “하남교산이 직(職)·주(住)·락(樂) 도심 기능이 집중된 콤팩트 시티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하도록 LH의 신도시 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