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을 맞아 전국적으로 빗물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대학교 근처 한 지하 원룸 천장이 하수구 빗물받이 바로 밑에 연결되는 등 구조가 열악해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부동산 유튜브 채널 ‘집공략’이 올린 ‘서울대 붙은 흙수저가 현실적으로 살 수 있는 집’ 영상에서는 서울대 학생 등 사회 초년생이 살 수 있는 관악구 신림동과 서울대입구역 일대 원룸, 반지하 주택(반지하방) 등이 소개됐다.

천장이 건물 하수구 빗물받이와 바로 연결된 반지하 주택. 아래는 빗물받이 부분을 확대한 모습. / 유튜브

특히 영상에 등장하는 보증금 300만원, 월세 42만원짜리 한 지하방은 건물 하수구 빗물받이와 방 창문의 역할을 하는 천장이 연결된 모습으로 논란이 됐다. 빗물받이 일부는 철망으로 가려져 있었고, 그 아래 빗물받이와 연결된 집 천장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었다.

영상을 촬영하던 PD는 “이 방은 환기를 여기서 시켜야 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집공략은 “집에서 뚫려있는 곳은 여기 하나뿐이다. 우리나라 꿈과 희망이 여기서 살긴 좀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최근 발생한 집중호우로 우려의 시선이 쏠리며 온라인에서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집은 물난리가 나면 바로 사고가 날 것 같은데 이게 합법인지 모르겠다” “방을 내놓은 집주인은 제정신인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천장이 건물 하수구 빗물받이와 바로 연결된 반지하 주택 내부에서 바깥을 본 풍경. / 유튜브

해당 주택을 확인한 관악구청 측은 현재 빗물받이와 연결된 부엌 천장과 관련해 불법 증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폭우로 인한 반지하 방 침수 문제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는 폭우로 인해 일가족 3명이 집에 갇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반지하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다. SH는 올해 상반기까지 2946가구의 반지하를 매입, 멸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