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우리 당이 배출한 박근혜 전 대통령, 다행히도 건강을 회복해 퇴원하여 사저로 이동한다”면서 “건강하게 퇴원하셔서 다행이고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의 명예가 꾸준히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언론을 통해서 (박 전 대통령의 퇴원 소식이) 보도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이던 박 전 대통령에 의해 정계에 입문하며 ‘박근혜 키즈’라고 불렸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과 만나겠다고 했는데, 당 차원에서는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하려는 데 의지를 보이는 정치인들이 많은데, 박 전 대통령은 장기간의 수형 생활을 거치고 최근에서야 건강이 회복되셨다”면서 “너무 서두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께서도 많은 정보를 접하시게 된 이후에 여러 상황을 잘 파악하고 계셔야 의미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면서 “정치적인 판단이나 이런 걸 하시기보다는 단순한 문안 정도 드리는 형태로 많은 분들이 가셔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4일 정부의 특별사면 결정을 받아 같은 달 31일 0시를 기준으로 풀려났다. 전직 대통령 중 최장기간인 1737일 만에 출소한 것이다. 당시 이 대표는 정부의 사면 결정에 대해 “정치적 평가는 하지 않겠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례적으로 굉장히 긴 형기를 복역했다”라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됐던 엄격한 법리가 앞으로 정치를 하는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은 사면 복권된 상황이라 정치활동을 할 수 있고, 당원 활동과 정치 메시지도 가능한데 이게 국민에게 어떻게 비치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당대표로서 박 전 대통령이 어쨌든 탄핵 사태 초래 등에 대해 당원과 국민들에게 진실한 마음을 담아서, 사과까지는 아니더라도 유감 표명 등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어떤 행보로 (처음) 나서느냐에 따라 국민통합이나 보수 분열을 막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 메시지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과 만난다면 무슨 말이 하고 싶냐’는 물음에 “아마 황당하실 것이다. 저를 영입하셨을 때 제가 여기까지 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드리고,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명예를 회복하는 방향의 정치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전할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