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대표적인 친윤(親윤석열)계 인사들에게 거취를 밝히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쇄신을 위해 ‘인적 청산’이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전원에게 ‘계파활동 금지 원칙 서약서’에 서명할 것도 요구했다.
윤 위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 넣고 있는 나경원, 윤상현, 장동혁 의원, 송언석 원내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3일 이 자리에서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책임이 있는 분들에게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워지는 첫 단추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사과할 필요도 없고 인적 쇄신의 필요도 없다며 과거와의 단절 노력을 부정하고 비난했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혁신하겠다는 지금도 과거 잘못을 그대로 반복해 당이 일어서길 간절히 바라는 당원들을 좌절시키고 있다”면서 “병든 당의 숨통을 조르는 극악한 해당 행위인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지난 5월 31일 계파활동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아 당헌을 개정한 것과 관련해선 “‘언더73’, ‘언더찐윤’ 등 당헌이 금지하는 불법 계파조직이 아직도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계파로 무덤을 판 오욕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시다시피 친박과 비박이 주먹질하다가 2016년 총선에 대패했다”고 했다.
이어 “의원 전원은 계파활동 금지 서약서를 국민께 제출하라”면서 “20일 의원총회를 연다고 하는데, 이 자리에서 107명 의원 전원은 계파활동을 근절하고 당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 위원장은 언급한 ‘거취’의 방법에 대해선 ‘탈당’을 의미하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특정 인물을 언급한 이유로는 " 현재 관점에서 사과하지 않는 분들은 ‘반(反)혁신’을 하고 계신 것”이라고 말했다.
전한길씨가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 축사로 나선 것과 관련해선 “당이 굉장히 병들었다”면서 “광장 세력을 안방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병이 깊은 당의 숨통을 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