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4~6월)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이 821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 분기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와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현물환·외환 파생상품 거래 등 외환거래 규모는 전 분기(727억6000만달러) 대비 12.9%(94억달러) 증가한 821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최대치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 1분기였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들어 보이는 모습. /연합뉴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이후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와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매매액 증가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일평균 원·달러 환율은 아시아 통화 강세 및 국내 신정부 정책 기대감에 지난 1분기 1453원에서 2분기 1401원으로 하락했다. 전일 대비 변동성은 1분기 0.36%에서 2분기 0.61%로 확대됐고, 외국인 국내증권투자 매수·매도액도 지난 1분기 월평균 223조원에서 2분기 238조원으로 늘었다.

상품별로는 현물환 거래 규모가 전 분기보다 17.3%(48억2000만달러) 증가한 327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외환파생상품 거래도 10.2%(45억8000만 달러) 증가한 49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환 파생상품 일평균 거래 규모는 전 분기 대비 10.2%(45억8000만달러) 증가한 493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선물환 거래는 153억9000만달러, 외환스와프 거래는 32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선물환 거래는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16억7000만달러)를 중심으로, 외환스와프 거래는 외국환은행의 상호거래 등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4.8%, 7.9% 증가했다.

전체 현물환·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를 은행별로 나눠보면, 국내은행은 372억7000만달러, 외국은행 지점은 448억9000만달러다. 전 분기 대비 국내은행은 14.5%(47억3000만달러), 외은지점은 11.6%(46억7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