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모습/뉴스1

청년층(15~29세)의 첫 일자리 근속 기간이 1년 가까이 단축됐다. 이는 15년 만에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떠난 청년 중 절반가량은 보수와 근로 시간 등 근로 여건에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졸업 후 첫 일자리 평균 근속기간은 1년 6.4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0.8개월 줄었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큰 단축 폭이다.

첫 취업 평균 소요 기간은 같은 기간 0.2개월 빨라진 11.3개월이다. 1년 가까이 취업을 준비해 들어간 회사를 1년 반 남짓 다니다가 퇴사한다는 얘기다.

송준행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청년층이 주로 종사하는 산업은 숙박·음식점업, 제조업, 도·소매업”이라면서 “최근 제조업 업황이 좋지 않아 (이런) 고용 상황이 청년층에 같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청년층이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근로 여건 불만족이 46.4%로 가장 많았다. 임시적·계절적인 일의 완료·계약기간 끝남은 15.5%,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는 13.7%로 집계됐다. 첫 일자리 취업 당시 임금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39.7%, 150만~200만원 미만 28.3%, 100만~150만원 미만이 11.1%였다.

한때 최고 선호 직업이었던 공무원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 비율은 14.5%였는데, 이들 중 36.0%는 일반 기업체를 준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직 공무원은 18.2%였다.

지난해 일반 기업체 준비자 비율이 일반직 공무원 준비자 비율을 처음으로 앞질렀는데, 올해는 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일반 기업체 준비생은 29.7%, 일반직 공무원 준비자는 23.2%로 격차는 6.5%포인트(p)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선 17.8%p로 커졌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현재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들의 미취업 기간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6개월 미만은 전체 중 37.7%로 지난해 5월보다 3.0%p 줄었고, 3년 이상은 같은 기간 0.4%p 상승해 18.9%를 기록했다. 미취업자의 주된 활동은 직업 교육과 취업 시험 준비가 40.5%였고 그냥 시간 보냄은 25.1%, 진학 준비는 10.7%다.

청년 고용률과 실업률은 모두 낮아졌다. 올해 5월 기준 청년 고용률은 46.2%로 전년보디 0.7%p 내렸다. 실업률 역시 0.1%p 감소한 6.6%다. 이 때문에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410만7000명에서 394만3000명으로 줄었고, 경제활동참가율은 50.3%에서 49.5%로 내렸다.

송 과장은 “경제활동참가율이란 대상 인구 중에서 얼마나 경제활동에 참여하는지 보는 지표”라면서 “이 비율이 50% 밑으로 떨어졌다는 건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의 비중이 늘어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