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에너지 가격 안정화, 탄소중립 달성, 글로벌 수출 등 산업 측면에서 중요성이 높은 원전도 안전성과 수용성을 바탕으로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입지, 전력망, 시장 제도 등을 개선해 재생에너지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그 과정에서 국내 산업 경쟁력이 강화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생에너지와 원전 모두를 에너지 정책의 축으로 삼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에너지 고속도로 등 전력 인프라와 시스템을 혁신해 전력시장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고, 지역 간 전력 불균형도 해소하겠다”며 “기후민감계층의 기본적인 에너지 이용이 확보되도록 에너지 복지도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올 여름철 전력수급 문제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한국 경제 버팀목인 수출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미 관세 조치 등에 대해서는 국익 극대화를 전제로 실용적인 통상정책을 전개하고, 통상협정·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으로 우리 기업의 글로벌 활동 무대를 넓히겠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수출시장과 품목을 개척하고 금융, 마케팅과 같은 수출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는 등 무역구조를 종합적으로 혁신하겠다”며 “관련 부처, 지원기관, 업계 등이 모두 참여하는 ‘산업·무역 전략회의’를 개최해 전방위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이 폭 넓게 접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후보자는 “기업 관점에서 연구개발(R&D)·사업화 체계를 개편하고 AI반도체·휴머노이드 등 차세대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미래 혁신 기반을 강화하겠다”면서 “반도체·미래차 등 핵심 산업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국내 투자·기술을 확충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석화·철강 등 공급과잉 산업은 신속한 사업 재편과 고부가 제품 전환을 통해 재도약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5극 3특’ 전략에도 집중하겠다고 했다.
‘5극 3특’ 전략은 수도권에 집중된 국가 발전 체계를 다극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등 5개 초광역권에 특별지방자치단체를 구성해 권한과 기능을 대폭 이양하고, 제주·강원·전북 등 3개 특별자치도에는 자치 권한과 경쟁력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자는 “RE100 산업단지 조성, 과감한 규제 혁신과 인센티브 등으로 기업의 지방 투자를 촉진하고 부처 협력으로 교육, 의료 등 정주 여건을 확충해 지역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