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가계대출 문턱이 지난 2분기보다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달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낮추는 등 고강도 규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17로, 전 분기(-13)보다 4포인트(p) 하락했다.
한은은 이 조사에서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 신용위험에 대한 평가(크게 완화·증가-다소 완화·증가-변화 없음-다소 강화·감소-크게 강화·감소)를 가중 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로 산출한다. 지수가 양(+)이면 ‘완화(대출태도)’·‘증가(신용위험·대출수요)’를 꼽은 금융기관의 수가 ‘강화’·‘감소’보다 많은 상태고, 음(-)이면 반대다.
대출 주체별로 나눠보면, 특히 가계 주택대출과 가계 일반대출(신용대출 등)에 대한 태도 지수가 각각 -31과 -22로, 전 분기(-11·-11)보다 뚜렷하게 대출태도가 강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가 7월부터 시행되는 데다,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이 추가 시행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7일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낮추고, 주택구입목적 주담대의 전입의무를 부과하는 등 대출규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반면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다소 완화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 지수는 각각 6, -6이었다. 전 분기(-6·-14)보다 12p, 8p 상승한 것이다.
대출 주체 중에서 신용위험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중소기업이었다. 3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19로 나타났다. 다만 전 분기(25)와 비교하면 6p 낮아진 수치다.
대기업(11→8), 가계(25→14) 부문에서도 신용위험이 완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한은은 “3분기 기업의 신용위험은 경제 불확실성 지속, 수익성 저하 우려 등 영향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가계의 신용위험도 실물경제의 낮은 성장세, 취약차주의 부채 상환 능력 우려 등으로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이번 설문조사에서 대체로 3분기 대출태도 강화 기조가 이어지고, 신용위험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금융기관 203곳(국내은행 18곳·상호저축은행 26곳·신용카드 7곳·생명보험사 10곳·상호금융조합 142곳)의 여신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