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액이 1151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등으로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ICT 수출을 견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뉴스1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CT 수출은 115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미 5.8% 증가했다. 수입은 709억2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442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220억3000만달러였다. 수입은 124억1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96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요 품목 무관세 적용과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등으로 ICT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2위 기록”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733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이는 역대 상반기 중 최대 실적이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DDR5, HBM 등)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반도체 고정가격(D램, 낸드)이 반등한 영향이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해 6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AI 서버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저장장치에 사용되는 SSD가 수출을 견인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디스플레이의 상반기 수출액은 1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7% 감소했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전방기업 물량 조절의 영향으로 휴대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휴대폰 수출액도 감소했다. 휴대폰 수출액은 7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2% 줄었다. 휴대폰용 반도체, 센싱 모듈 등 부품 수출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주요국별로 보면 미국·대만·일본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중국(홍콩 포함)·유럽연합(EU) 등으로의 수출은 줄어들었다.

대미 ICT 수출은 144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반도체, 휴대폰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ICT 대미 수출은 2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일본으로의 수출은 반도체,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이 증가하면서 각각 36억1000만달러, 4억달러로 54.6%, 20.6% 늘었다.

대중 수출은 78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4% 감소했다. 컴퓨터·주변기기(16.9%↑) 수출은 증가했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의 감소로 전체 수출액이 줄었다.

EU, 인도로의 수출은 각각 9억3000만달러, 4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3%, 6.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