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관광객이 불닭볶음면을 고르고 있다. /뉴스1

올해 상반기 K-푸드 플러스(K-Food+)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66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운맛 라면을 중심으로 한 가공식품과 동물용 의약품 등 농산업 수출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이 5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으며, 농산업 수출은 15억달러로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라면 수출이 7억3170만달러를 넘어서며 24% 급증해 상반기 전체 K-푸드 품목 가운데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중국(41.7%), 미국(40.8%), 아세안(12.2%), CIS(54.5%) 등 주요 권역 모두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매운 크림라면 등 신제품 인기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소스류도 2억2840만달러를 수출하며 18.4% 증가했다. 특히 일본(128.5%)과 중국(27.0%) 시장에서의 확장이 눈에 띄었다. 아이스크림은 미국, 캐나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23.1% 늘어난 6550만달러를 기록했다.

신선식품 중에서는 닭고기(7.9%), 유자(5.5%)의 수출이 돋보였다. 닭고기의 경우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출이 본격 확대되며 상반기 실적이 전년도 전체를 넘어섰고, 유자는 건강음료 인식 확산에 힘입어 미국에서 62.3% 급증했다.

농산업 부문에서는 동물용 의약품이 1억6720만달러(51%)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중 동물용 영양제인 라이신은 유럽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160% 늘었다. 농약(22.4%), 종자(14.1%), 비료(6.8%)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북미(24.3%), EU·영국(23.9%), GCC(17.8%), CIS·몽골(9.0%) 순으로 수출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미국은 2분기 수출이 전분기 대비 28.6% 늘어나며 주요 시장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미국의 상호관세, 고환율 등 녹록지 않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민관이 힘을 모은 결과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연말까지 140억달러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판촉·컨설팅·물류 등 전방위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