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가 열 수요 예측을 부정확하게 하고, 열 생산 과정도 비경제적으로 운영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각 지사 소재지와 시간대에 맞는 기온 대신 더 먼 곳의 기온이나 평균값을 수요 예측에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일보다 전력판매가격이 높은 주말에 발전기를 가동해 열 손실도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3일 이 같은 내용의 ‘한국지역난방공사 정기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열·전기공급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시장형 공기업으로, 연료비 변동에 따라 수익이 크게 달라진다. 신규투자 확대로 2021년 기준 부채비율이 257%에 달하면서 기획재정부로부터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에 감사원은 재무건전성 제고를 유도하기 위해 열공급의 경제성과 신규투자 적정성, 낭비요인 등을 중점 점검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난방공사는 열 수요 예측 단계에서 각 지사 지역의 시간대별 예측 외기온도 대신 거리가 더 먼 다른 지역의 기온이나 평균값을 사용해 정확도를 떨어뜨렸다.
열 생산 계획 또한 발전기 모드를 수작업으로 결정하면서 경제성이 낮은 운영이 이어졌다. 실제 열 생산 단계에서는 전력판매가격이 더 높은 평일이 아닌 주말에 발전기를 가동하는 비효율이 발생했고, 열 수요 예측의 오차율 산정 기준도 임의로 변경해 따로 계상한 문제도 확인됐다.
신규 투자 과정에서도 기존 발전기 용량을 과소 계상하고 향후 열 수요는 과대 예측해 필요 이상의 열원 시설을 건설하는 등 경제성 검토도 부실했다. 기관운영 면에서 주업무 시스템 개선 사업은 예산절감을 이유로 중단한 반면, 전 직원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하는 등 부적절한 예산집행 사례도 드러났다.
감사원은 난방공사에 대해 외기온도 등 수요 예측자료를 장소·시간에 맞게 정밀 수집해 열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발전기 운영도 수작업이 아닌 시스템 방식으로 전환해 경제운전 방침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통보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경제성 검토를 소홀히 해 손실을 초래한 담당자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면서 “불분명한 목적의 사업 추진으로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