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오는 3일 북극해 탐사 항해에 나선다고 해양수산부가 2일 밝혔다. 아라온호는 91일간 북극해를 탐사하며 북극 항로 운영을 위한 지형 데이터 자료 확보에 나선다.
해수부에 따르면 최근 북극에선 해빙이 급속도로 줄고 있다. 이로 인해 해양생태계에 지구적 대기순환 구조 변화도 감지된다. 북극발 폭염과 한파와 같은 이상 기후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선 북극의 실제 변화 양상을 관측하는 게 중요하다고 해수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라온호는 이번 항해에서 북극 베링해와 동시베리아해, 축치(Chukchi)해, 보퍼트해 등 북극 주요 해역을 따라 항해하며, 해빙(海氷) 감소가 인접한 생태계에 미친 영향과 북극해 해저 동토층 붕괴 현상 등을 정밀 조사할 예정이다.
탐사에 참여하는 극지연구소의 양은진 박사 연구팀은 지난해 설치한 장기계류장비를 수거해 1년 간의 데이터 확보에 나선다. 연구팀은 또 일정 기간 해빙 위에 머물며 해빙의 두께와 거칠기, 수중 음향 환경을 측정하는 등 종합적인 해양-대기 관측을 수행할 계획이다.
홍종국 박사 연구팀은 미국, 캐나다 연구진과 함께 캐나다 보퍼트해에서 국제 공동탐사를 한다. 이 지역은 해저 동토가 무너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대량의 메탄가스가 방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수십 배 강력해, 북극 지역의 기후변화와 그 파급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이기도 하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북극의 변화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 삶과 연결된 현실”이라면서 “아라온호가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