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정부와 의회 인사들을 만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 25% 상호관세 면제 등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26일 산업부에 따르면 여 본부장은 전날(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미국 의회 제이슨 스미스 미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 캐롤 밀러 하원의원, 에이드리언 스미스 하원 세입위원회 무역소위 위원장, 벤자민 르로이 백악관 부통령 국제통상특보 등을 있따라 만나 이 같은 한국 정부 측의 의지를 피력했다.
여 본부장을 대표로 한 한국 통상 대표단은 22∼27일 미 워싱턴DC를 방문해 이재명 정부 첫 한미 고위급 통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여 본부장은 스미스 미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과 집무실에서 면담을 갖고 IRA 세액공제 등이 포함된 예산조정법안 논의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여 본부장은 캐롤 밀러 미 하원의원, 에이드리언 스미스 하원 세입위원회 무역소위 위원장과의 면담에서도 IRA 세액공제 등과 관련한 미측의 정책 변화가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와 경영활동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백악관에서 르로이 백악관 부통령 국제통상특보와 만나 한미 통상협상을 조속히 타결하고,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여 본부장은 지난 23일 오후 4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도 동시에 첫 협의를 진행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진행한 양국 간 산업·통상 고위급 협의다.
여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25% 상호관세 및 자동차·철강·알루미늄 등 품목 관세에 대한 면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한 한국이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서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부각하면서 한미 통상협상을 통해 관세뿐 아니라 제조업 전반에 걸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상호 호혜적인 논의를 제안했다.
이번 방미에는 기술협의 실무 대표인 박정성 무역투자실장도 동행해 24∼26일 제3차 한미 기술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협의에는 대미협상 태스크포스(TF) 및 관계 부처가 참석해 그간 제기된 쟁점을 중심으로 양측이 수용 가능한 대안을 협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