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국 5개 권역 가운데 대경권만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성장률은 0%대로 내려앉았다.

2025년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경권 GRDP는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대경권에서 건설업 생산이 19.7%, 광업·제조업 생산이 1.2% 감소한 영향이다.

다른 권역의 GRDP를 보면 같은 기간 동남권은 0.5%, 호남권은 0.3%, 수도권은 0.2% 증가했다. 충청권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동남권에서는 서비스업, 광업·제조업 생산이 각각 0.9%,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권에서는 전기·가스 등 기타 생산이 8.6%, 광업·제조업 생산이 0.4% 늘어났다.

수도권과 충청권은 건설업 생산이 각각 10.0%, 10.7% 감소했지만, 양호한 서비스업과 광업·제조업 생산이 건설경기 부진의 영향을 상충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성장률과 비교하면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전체적으로 낮아졌다. 전국 성장률은 올해 1분기 0.1%로, 지난해 1분기(3.5%) 대비 3.4%포인트(p) 감소했다.

시도별로 보면 올해 1분기 경북(1.6%), 울산(1.4%), 서울(1.0%), 충북(0.9%), 부산(0.7%), 전남(0.6%), 전북(0.1%) 등 7개 시도 GRDP는 전년 대비 증가했다. 주로 광업‧제조업, 서비스업 등의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광주, 충북, 전북은 전기장비, 1차금속 등의 생산이 늘어 광업‧제조업 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3.9%), 세종(-1.5%), 인천(-1.4%), 강원(-1.2%), 제주(-1.0%), 대전(-0.4%), 경남(-0.3%), 경기(-0.2%), 충남(-0.2%), 광주(-0.2%) 등 10개 시도는 감소했다. 건설업 부진에 더해 광업‧제조업 생산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세종, 대구, 강원은 반도체·전자부품, 금속가공, 비금속광물 등이 줄어 광업‧제조업 경기도 부진했다.

이 같은 지역별 분기 성장률 통계는 시의성 및 활용성 높은 통계 확산을 위해 도입된 실험적 통계로 이번에 최초로 공개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분기 GRDP는 현재 국가승인통계가 아니다”라며 “신속하고 종합적인 지역경제 동향을 파악함으로써 균형발전 정책 수립‧시행‧평가 지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광역시‧도 등 주요 경제주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분기 GRDP 통계품질의 안정성 등을 검토한 후, 향후 국가승인통계로 전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