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려 설질이 좋아진 스키장에 많은 스키어가 찾아 겨울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사진은 휘닉스평창 스키장 전경. /연합뉴스

지난해 겨울 강원도로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양양군에선 등록 인구의 17배가 넘는 인원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지갑을 열면서 강원도 내 인구 감소 지역의 소비를 절반가량이 외부인이 책임졌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생활 인구 산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89개 인구 감소 지역의 전체 생활 인구는 3092만명이다. 생활 인구는 등록 인구와 체류 인구(월 1회·하루 3시간 이상 머문 인구)를 합한 개념이다. 이 중 체류 인구는 2603만명으로 등록 인구의 5.3배였다.

체류 인구 배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양양이었다. 10월 양양의 체류 인구 배수는 17.3배다. 양양에 등록된 인구보다 관광객, 통근자, 도시에 기반을 둔 세컨드 홈 거주자 등이 17배를 넘겼다는 뜻이다. 양양은 11월엔 가평(12.0배)에 이은 2위를, 12월엔 무주(10.6배), 평창(10.3배)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12월 체류 인구의 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은 12만4000원이었는데 강원도에선 문화·여가 분야의 소비가 두드러졌다. 전국의 문화·여가 평균 카드 사용액은 10만원 남짓이었으나, 강원도는 10~11월 14만원을 넘겼다. 강원도가 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등록 인구 대비 체류 인구의 카드 사용액 비중도 강원도는 타 시도에 비해 높았다. 체류 인구의 카드 사용액 비중은 전국 36.9%였으나 강원도는 11월 54%, 11월 51.8%, 12월 47.9%를 기록했다.

시도별 주요 특성을 살펴보면 전남은 재방문율, 평균 체류일수와 숙박일수, 타시도 거주자 비중, 인당 평균 사용액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전북의 체류 인구 중 직전 2개월 간 한 차례 이상 체류한 사람의 비율인 재방문율은 41.1%였다. 전국 평균(38.8%)보다 2.3%포인트(p) 높다. 전북의 체류일수와 숙박일수는 차례로 3.4일, 4.1일로 전국(3.3일, 3.8일) 평균보다 길었다. 타시도 거주자 비중이 전국 평균 68.3%일 때 전남은 71.6%였다. 인당 평균 사용액 역시 전국은 11만6000원, 전남은 11만8000원을 기록했다.

경북은 재방문율(40.9%)과 평균 체류시간(12.1시간)과 숙박일수(4.0일), 타시도 거주자 비중(72.1%), 인당 평균 사용액(12만4000원)이 평균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