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맞벌이 비동거 가구가 85만6000가구로 집계됐다. 일자리를 위해 떨어져 사는 ‘롱디’ 가구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맞벌이 가구 수는 2023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30~40대 맞벌이 가구 비중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가구 취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맞벌이 가구는 608만6000가구로 전년보다 2만9000가구 감소했다.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도 48%로, 전년 대비 0.2%포인트(p) 하락했다.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맞벌이 가구 비중은 30~39세가 61.5%로 가장 높았고, 40~49세(59.2%)가 뒤를 이었다. 30대와 40대 맞벌이 가구 비중은 각각 전년 대비 2.6%p, 1.3%p 상승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 맞벌이 가구 비중은 2.2%p 하락하고, 60세 이상 맞벌이 가구 비중도 0.6%p 줄었다.
맞벌이 비중은 2020년(45.0%)부터 지속해서 상승해 2023년 48.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하락 전환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3년 맞벌이 가구가 워낙 많아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지난해 청년층 고용 부진과 60대 남성 고용 악화도 맞벌이 부부 감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층 고용 상황이 나빠진 점과 농림어업 일자리 감소가 맞벌이 가구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배우자와 떨어져 살면서 맞벌이를 유지하는 가구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비동거 맞벌이 가구 수는 85만6000가구로 전체 맞벌이 가구의 14.1%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81만2000가구·13.3%) 대비 4만4000가구(0.8%p) 늘어난 수준이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도 58.5%로 역대 가장 높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는 230만4000가구로 전년보다 2만2000가구 감소했지만, 18세 미만 자녀를 둔 유배우 가구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비중은 증가했다.
한편, 1인 가구 관련 통계도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인 가구 수는 800만3000가구로 전년 대비 61만6000가구 증가하고, 이중 취업가구도 510만 가구로 전년 대비 42만6000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 중 취업가구 비중은 63.7%로 전년 대비 0.4%p 상승했다.
1인 가구의 월 평균 임금 수준(자영업자 제외)을 보면, 200~300만원 미만이 31.9%로 가장 높았고, 300~400만원 미만이 25.3%, 400만원 이상이 22.1%로 뒤를 이었다. 100만원 미만은 11.2%, 100만원~200만원 미만은 9.4%였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는 월 100만원 미만 소득자 비중이 37.3%로 가장 높았다. 반면 금융·보험업(45.6%), 정보통신업(40.6%),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0.6%)에서는 400만원 이상 고소득자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