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처음으로 29조원을 돌파했다.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학령인구도 줄었지만, 사교육비 총액은 4년 연속 증가했다. 초등학교 2·3학년 학생 10명 중 9명은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교육을 받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약 80만원으로, 전체 초·중·고 학년 중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컸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약 29조2000억원으로 전년(27조1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7.7%) 급증했다.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역대 최대이자 4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중학교 사교육비가 7조8338억원으로 1년 전보다 9.5% 늘면서 증가세를 주도했다. 초등학교는 6.5% 증가한 13조2256억원, 고등학교는 7.9% 늘어난 8조1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44만2000원, 중학교 49만원, 고등학교 52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1%, 9.0%, 5.8% 순으로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학생을 기준으로는 초등학교 50만4000원, 중학교 62만8000원, 고등학교 77만2000원이었다. 1년 전에 비해 각각 9.0%, 5.3%, 4.4% 늘어났다.
학년별 전체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교에서는 5학년(47만7000원), 중학교에서는 2학년(49만5000원), 고등학교에서는 1학년(56만1000원)이 각각 가장 많이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을 받는 참여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고등학교 1학년이 79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3학년이 65만원, 초등학교 5학년이 54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은 80.0%로 전년대비 1.5%포인트(p) 증가했다. 주당 참여시간으로 환산하면 7.6시간으로 1년 전보다 0.3시간 늘었다.
학교급별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교 87.7%, 중학교 78.0%, 고등학교 67.3%로 각각 1.7%p, 2.7%p, 0.9%p 증가했다.
학년별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교 2학년이 90.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학년도 90.2%를 기록했다. 초등학교 2·3학년 학생 10명 중 9명은 학원 등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외에 중학교에서는 1학년이 80.0%, 고등학교는 1학년이 70.2%로, 학급 학년별 사교육비를 가장 많이 지출했다.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지난해 513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8만명(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이 2023년 260만명에서 지난해 250만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중학생은 133만명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고등학생은 130만명으로 2만명 증가했다.
김현기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학생 수가 감소했음에도 사교육 참여율과 참여 시간이 증가하면서 사교육비 총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