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올해 디지털 전환과 기계화를 중심으로 농업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첨단 기술과 민관 협력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21일 농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농진청은 올해 품종 개발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한국디지털 육종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생명공학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육종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품종 개발 기간을 기존 13년에서 7년으로 단축할 방침이다. 이 플랫폼은 2027년부터 민간에 개방될 예정이다.
양파와 배추를 포함한 8대 주요 작목의 생산 전 과정을 2027년까지 기계화할 계획이다. 올해는 양파·배추 정식기 등 농기계 7종 개발을 시작으로, 밭농업 기계화에 필요한 기술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후 변화 대응도 중요한 과제로 설정됐다. 농진청은 고랭지 무·양파·배추의 재배지 변동을 예측하고, 매년 약 18종의 기후 적응형 품종을 육성한다. 또한 농업 기상재해 조기 경보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병해충 및 가축 사육 관련 기상 정보를 통합 제공해 농가의 대응력을 높일 예정이다.
하반기 발사 예정인 농업위성을 활용해 주요 작물의 작황 관측과 농경지 이용 변화를 정밀하게 파악할 계획이다. 또한, 차량형 자율주행 로봇과 착용형 로봇을 개발해 농업 노동 강도를 낮추고 작업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농진청은 그린바이오 기술 개발과 농산 부산물의 고부가가치화에도 주력한다. 감귤 부산물과 버섯 균사체 등을 활용한 산업 소재 개발이 포함된 ‘Eco-순환 기술개발사업’을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개인 맞춤형 식품(’MEfood’) 연구와 푸드테크 기반 미래식품 기술 개발도 병행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확대한다.
권재한 농진청장은 “농업은 첨단과학기술과 융합해 무한한 혁신 가능성을 가진 산업”이라며 “민관 협력과 국내외 전문가와의 교류를 통해 농업인과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