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난 3월 사망자 수가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은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발생했던 시기로, 코로나19가 고령층 중심으로 건강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월 사망자 수는 4만448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7.6% 증가했다. 사망자 수 증가율도 1983년 월간 사망자 수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였다. 사망자는 모든 지역에서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는데, 특히 부산(40.4%)과 대구(40.8%)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3월 전국 월별 사망 추이./통계청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가 고령층 중심으로 건강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안 그래도 인구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 수는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지난 3월은 코로나19가 겹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분기(1~3월) 사망자 수는 10만336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5788명(33.2%) 증가했다. 이 기간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은 8.2명으로 전년동기보다 2명 늘었다. 특히 85세 이상 남자의 조사망률은 48.2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의 연령별 구성비를 보면, 85세 이상이 전체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남자는 3.5%P, 여자는 5.2%P 씩 늘었다.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2만292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줄었다. 월간 출생아 수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가장 적었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두배 가까지 많아, 3월에는 인구가 2만1562명 자연 감소했다. 시·도별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대구, 경기는 증가한 반면, 서울, 부산 등 15개 시·도에서 줄었다.

성 연령별 사망률 1분기 ./통계청

출생아 수는 1분기 기준으로는 6만8177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993명(-2.8%)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0.86명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0.02명 줄었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25-29세는 4.3명, 30-34세는 1.8명씩 각각 감소했다. 부모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3.75년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0.05년 증가했다. 첫째아 출산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70년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0.29년 늘었다.

3월 혼인 건수는 1만5316건으로 1년 전보다 446건(-8.6%)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3월에도 혼인 건수는 13.4% 감소한 바 있는데, 올해는 이보다도 더 줄어든 것이다. 혼인 건수는 향후 출생아 수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혼인 건수가 줄어들면 출생아 수도 함께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3월 이혼 건수는 7882건으로 같은 기간 1192건(-13.1%) 감소했다.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4월 인구이동통계에도 고령화로 인한 인구 이동 감소 현상이 포착됐다. 4월 중 이동자 수는 4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7% 감소했다. 4월 중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은 11.4%로 같은 기간 2.6%P 줄었다. 시·도별 전입 인구에서 전출 인구를 뺀 순이동은 경기(3588명), 충남(1381명), 인천(1289명) 등 8개 시·도가 순유입을 나타냈다. 반면 서울(-4166명), 부산(-1588명), 광주(-1142명) 등 9개 시·도는 순유출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