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6% 올랐다. 작년 10월부터 4개월 연속 3%대 상승 흐름을 지속한 것이다. 석유류를 포함하는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했고,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 연합뉴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022년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전월 대비 0.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4월 2.5%를 시작으로 9월까지 2%대를 지속하다가 10월부터 3%대로 치솟았다.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월의 3.1% 이후 가장 높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개인서비스가 오름세를 지속한 게 영향을 크게 미쳤다”며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 가격도 상승했다”고 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이는 2015년 12월(2.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생선·해산물·신선채소·신선과실 등 계절과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6.3%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돼지고기 10.9%, 국산 쇠고기 6.9%, 수입 쇠고기 24.1%, 달걀 15.9%, 배추 56.7%, 딸기 45.1% 상승했다.

공업제품의 경우 4.2% 상승률을 나타냈다. 에너지 비용이 크게 오른 영향을 받았다.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 12.8%, 경유 16.5%, 자동차용 LPG 34.5%, 등유 25.7%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

개인서비스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3.9% 올랐다. 이 중 외식 물가는 5.5% 올랐다. 2009년 2월의 5.6%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로 2.1% 상승했다. 전셋값이 2.9% 올랐는데, 2017년 8월의 2.9% 이후 가장 높았다. 월세는 1.1% 올랐다. 이는 2014년 5월의 1.1% 이후 최대치다.

통계청은 지금의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어 심의관은 “수요 측면의 상승 요인도 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대외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 있었다”며 “이런 게 금방 완화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그는 “다만 2분기 이후로는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이고, 공급 측 요인이 점차 완화된다면 물가가 안정세를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