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산하 한국재정정보원의 신임 원장에 박용주 재정분석본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내년 1월 차세대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 디브레인(dBrain)이 개통하면서, 관련 전문성이 있는 박 본부장이 적임자로 꼽힌 것으로 파악된다. 현 김재훈 원장은 이날 오후 4시 퇴임식이 진행된다.
5일 기획재정부와 정부 등에 따르면, 기재부는 산하기관인 한국재정정보원의 3대 원장에 박 본부장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인사는 오는 6일자로 발표될 예정이다. 박 본부장의 임기는 2024년까지다. 한국재정정보원은 준정부기관으로 임원추천위원회가 복수로 추천한 사람 중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한다.
박 본부장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퀼른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기획예산처 공공2팀장․공기업정책과장, 국회예산정책처 재정정책분석팀장, 예산분석심의관, 사업평가국장, 경제분석실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부터는 한국재정정보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재정정보분석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박 본부장은 기획예산처 시절부터 예산분석, 사업평가, 경제분석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물”이라며 “특히 한국재정정보원에서 근무하면서 디브레인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 내년 디브레인 개통 작업을 위한 적임자로 꼽힌다”고 했다.
한국재정정보원은 2020년 12월에 ‘데이터기반 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차세대 디브레인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 컨소시엄이 지난 2019년 12월부터 총 사업비 1561억원 규모의 구축사업을 맡아 사업을 수행해 왔다.
차세대 디브레인은 국가재정 상황을 파악하고 정책을 세우기 위해 부처 간 업무의 경계를 넘나드는 7890개에 달하는 정책지표를 연계해 광범위한 데이터를 분석한다. 기존 시스템의 예·결산 등 2441개 중앙 재정지표에 더해 지방행정·재정, 치안·교육·국방·관광·산업·환경 등 타 부처·지자체 시스템의 외부지표 5449개를 추가로 활용한다. 동시에 정부의 의사결정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데이터 기반 정책결정 지원 시스템’으로의 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지난 2016년 설립된 한국재정정보원의 직원수는 약 300명이다. 디브레인 운영 및 관리를 비롯해, 국고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e나라도움) 운영, 재정 통계생산, 재정시스템 수출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