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시각
지난달 특란 한 판(30알)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섰다.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달걀 가격이 오르자 밥상 물가를 최전선에서 느끼는 주부들의 근심이 커졌다. 기사 식당·백반집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부담도 마찬가지다. 계란찜이나 계란말이 등을 반찬으로 내놓는데 달걀값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탓이다. 한 백반집 사장은 “단골이 달걀 반찬 한 접시 더 달라고 하는데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달걀 가격 급등에 대한 명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시장을, 시장은 정부를 손가락...
지난 수년간 삼성전자 반도체의 미래 성장 동력이나 다름없는 핵심 인재들, 그중에서도 ‘브레인’으로 활약했던 박사급 인재들이 하나둘씩 회사를 떠나자 삼성전자 내에서도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소수정예 인력들이 전체 프로젝트를 주도해야 하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인력 유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 만난 세계 최대 반도체설계자동화(EDA) 기업 시놉시스의 엔지니어도 그중 하나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를 받고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삼성전자행을 택했다. 그러나 5년도 안돼 삼성...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하면서 상법 개정안 처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은 지난 15일 코스피 5000으로 가는 데 꼭 필요한 상법 개정안을 민생 법안 중 가장 먼저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전자 주주총회 도입, 집중 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인원 확대, 감사위원 선출 시 3% 룰(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
임기를 절반만 마치고 물러난 윤석열 정부가 짧은 기간 이행을 완료한 공약 중에 ‘병 월급 200만원’이라는 것이 있다. 2022년 정부 출범 당시 67만6000원이었던 병장 월급은 올해 205만원(급여 150만원, 내일준비지원금 55만원)으로 올랐다. 증액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정부는 ‘대선 공약’이라며 밀어붙였다. 그러나 부작용이 바로 나타났다. 소위·하사 등 초급 간부 자원이 부족해진 것이다. 예산 문제도 불거졌다. 최근 군은 군인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병사 자동 진급을 제한하는 진급 누락 제도를 담았다. 군...
최근 완성차 업계에서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시장 철수설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GM한국사업장(한국GM)은 지난달 전국 9곳의 직영 서비스센터를 매각하고 부평 공장의 유휴 자산과 일부 시설도 팔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 GM이 한국에서 떠날 준비를 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폭된 것이다. 한국GM은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 합리화를 위한 조치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지난 4월 부평 공장의 생산 물량을 2만1000대 늘리는 등 여전히 한국을 주요 생산 기지로 여기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치권과 노동계에서는 ...
작년 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6개월간의 유례없는 정치적 혼돈이 지난 3일 대선을 끝으로 일단락됐다. 계엄과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 치러진 이번 대선은 시작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 자연스레 관심은 이 후보의 당선 자체보다 과반 득표 여부, 그리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질지에 집중됐다. 대내외적으로도 이번 선거 결과는 한국 정치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 등 주변국 언론까지 실시간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주목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3일 오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미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과학기술 분야를 담당할 과학기술정보통신관(과기정통관) 증원을 추진하고 있다. 2일 과기정통부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지난 3월 외교부에 주미대사관 과기정통관 증원을 위한 소요정원요구서를 제출했다. 외교부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 협의가 남았지만 1명이 증원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조선비즈는 작년 1월 주미 한국대사관의 과기정통관이 2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고 단독 보도했다.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분야를 담당하는 정부 부처다. 원래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에...
시끌벅적했던 ‘개헌 논의’가 사그라드는 듯 하더니, 대선을 일주일여 앞두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헌법 개정은 권력구조 개편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른바 ‘제왕적 권력’을 견제해야 한다는 취지인데, 그 중심에는 대통령의 임기 및 중임 여부를 어떻게 정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 등 대선 주자들의 개헌 약속도 여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4년 연임제를,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4년 중임제를 주장한다. 현행 헌법의 5년 임기 단임 대통령과 4년 주기 총선은 여소야대 구도를 만들 가능성을...
주식을 발행해 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장(場)을 의미하는 ‘주식시장’에 들어와 있는 자금은 모든 자원이 그렇듯 희소하다. 미국 주식시장처럼 전 세계 자금을 빨아들이는 곳이라면 혹시 모를까,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무제한으로 투자금을 유지할 수 없다. 기업의 자금 조달과 투자자의 건전한 투자 수익이라는 증시 본연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투자금이란 희소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는 의미다. 해외 주식과 암호 화폐 등 다양한 자산으로 투자 자금이 전보다 훨씬 활발하게 이동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으로 유입...
국내 유일 국적기 항공사를 가진 한진칼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2대주주 호반그룹이 지분을 1% 늘리면서다. 대주주 조원태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가 불과 1.5%포인트(p)로 좁혀지자, 한진칼이 또 다시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9만원이 채 안 됐던 한진칼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5만원대로 직행했다. 조 회장과 호반이 한 주라도 더 사 모으기 위해 경쟁할 가능성이 커졌기에, 기대 심리로 인해 매수세가 집중된 것이다. 그러나 불기둥은 오...
중국 3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징동닷컴(JD.com), 알리바바, 핀둬둬(테무)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가 염가 마케팅을 앞세워 한국 소비자들의 경계심을 무너뜨린 데 이어, 지난 24일 징동닷컴이 한국 진출을 공식 선포했다. 징동닷컴은 국내에서 알리·테무에 비해 인지도가 낮지만, 매출로는 셋 중 가장 앞선다. 지난해 매출은 1조1588억위안(약 229조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국내 1위 이커머스 쿠팡(약 38조원)의 5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순...
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지금, 금융권에선 차기 정부의 초대 금융감독원장 인사가 초미의 관심사다. 금융 당국 직원들도, 금융권 인사들도 만날 때마다 “그래서, 금감원장은 누가 오냐”고 묻는다. 기자란 직업으로 4번의 대선을 치렀는데 차기 정부의 금감원장 인사로 설왕설래하긴 처음이다. ‘실세 금융감독원장’의 부작용이랄까.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이복현 금감원장 덕에 금감원의 대외 위상이 몰라지게 달라졌다. 경제·금융·통화당국 수장인 이른바 ‘F4’에서 막내 격이었던 이 원장은 마치 큰형처럼 각종 경제·산업 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휘황찬란한 사진을 보며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다. 2025년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에 따르면 한국의 행복 순위는 58위였다. 작년 52위에서 6계단 미끄러졌다. 행복 수준은 베트남보다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소득이나 거주 지역에 따른 격차가 심해진 점이 꼽혔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박탈감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벌 3·4세 간판을 단 인플루언서를 부러워하는 이들도 늘었다. 재벌 3·4세는 상대적으로 일순간에 인플루언서로 등극하는 경우가...
“지금 삼성의 가장 큰 문제는 내부 경쟁 시스템이 완전히 오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깥 기업들과 싸우는 게 아니라 내부적으로 이해관계가 갈리고 있으니 이재용 회장이 언급한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들 새도 없이 밥그릇 싸움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만난 삼성 계열사의 한 임원은 이렇게 말했다. 반도체, TV, 가전 등 주요 사업부의 경영 전략이 내부 부서, 팀 혹은 특정 인물들 간의 이해관계 충돌로 이어지면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로 완제품 부문(DX)장이 임시직...
베트남은 지난 2일(미국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국가별 상호 관세 조치에서 46%의 관세를 부과받았다. 상호 관세가 부과된 국가 중 6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베트남을 해외 핵심 생산 거점이자 대미 수출 기지로 활용해 온 한국 기업은 대응 방안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베트남은 지난해 미국이 중국, 유럽연합(EU·European Union), 멕시코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무역 적자를 본 국가였다. 고율 관세를 예상한 베트남은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 전부터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한 사람도 억울한 사람이 있으면 안 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이자, 경제재정소위원회 위원장인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월 18일 국회에서 열린 소위에서 합성니코틴 전자 담배도 일반 담배처럼 규제해야 한다는 정부 의견에 이같이 답하고 묵살했다. 경제재정소위가 산회하고 약 50일이 되가지만 합성니코틴 담배 규제와 관련한 논의는 계속 공전(空轉) 상태다. 국회가 방임하는 사이 합성니코틴 담배로 흡연을 시작하는 청소년만 매일 늘어갈 뿐이다. 합성니코틴 담배는 니코틴 용액과 첨가물 등으로 만든 액상형 전자담배를 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민간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지난해 협약을 맺고 지도 앱(app, 응용프로그램)과 차량 내비게이션에서 실시간으로 홍수 경보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023년 14명이 숨진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한 노력이었다. 예상치 못한 도로나 지하차도 침수를 사전에 알려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 업체가 손을 잡았다. 차량 내비게이션에 실시간으로 홍수경보를 표시하는 방법은 침수로 인한 사고를 막는 데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해법이었다. 이 아이디어는 과기정통부의 한 사무관에서 시작됐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평사원으로 시작해 총괄이사, 하이브 최고브랜드책임자(CBO), 어도어 대표이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여 년간의 노하우를 집약해 ‘민희진 감성’이라는 독창적인 브랜드를 구축했고, 뉴진스를 통해 K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하지만 최근 1년 하이브와의 경영권 갈등과 뉴진스의 독립 선언은 민희진과 뉴진스 모두에게 예상치 못한 난관을 가져왔다. 민희진은 자신의 커리어를 가능케 한 키워드로 ‘책임감’과 ‘투쟁심’을 꼽는다. 그는 SM엔터테인먼트 시절 소녀시대,...
“중국 본사에 갈 때마다 야근은 물론 밤샘 근무까지 마다하지 않는 직원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최근 만난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의 한국 법인 관계자들은 “중국 선전(深圳) 본사의 젊은 직원들은 이제 ‘9·9·6′이 아니라 ‘8·9·6′, ‘8·10·6′도 마다하지 않는다. 회사를 세계 1위로 키워 자신들도 성공하겠다는 의식이 강해 보였다”고 말했다. 9·9·6은 일부 중국 기업의 근로 문화로 9시 출근, 9시 퇴근, 주 6일 근무를 뜻한다. 9·9·6은 주로 텐센트나 바이두 등 연구개발(R&D) 비중이 큰...
“요즘 여야(與野) 국회의원을 보려면 여의도로 갈 필요가 없어요. 헌재와 광화문 앞에 모여 있잖아요.” 직장인 김모(47)씨는 20일 서울 을지로에서 만난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헌재가 ‘탄핵 기각’ ‘탄핵 각하’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겉으로는 1인 시위라고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의원 여러 명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 눈이 온다며 천막을 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정의당과 민주노총은 광화문 앞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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