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기고] ‘폭싹 속았수다’에 흠뻑 빠진 K 푸드
[기고] ‘폭싹 속았수다’에 흠뻑 빠진 K 푸드
제주 방언으로 ‘매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의미를 지닌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아홉 살 소년이 같은 나이의 소녀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부모의 헌신적 사랑, 이웃과의 따뜻한 정, 형제 간의 깊은 우애를 그린 감동적인 드라마로 시대와 세대를 넘어서는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우 염혜란은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그려내며 1화부터 눈물을 쏟아내게 한다. 애순이의 캐릭터는 어린 시절 김태연, 청장년은 아이유, 노년은 문소리가 연기하여 여성 3대가 그려내는 감동적인...
2025.03.19(수)
|조수진 (주)일미푸드 대표
[유니콘 돋보기] 스타트업과 트리아지
최근 ‘중증외상센터’라는 K-드라마가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에서 대규모 재난으로 수많은 중증 환자가 동시에 발생하자, 모든 환자들이 서로 살려달라고 소리치지만 주인공인 의사는 냉정하게 환자들을 빠르게 분류하는 내용이 있다. 의료계에서는 ‘트리아지(triage)’라는 분류체계가 존재한다. ‘분류’라는 뜻을 지닌 트리아지는 응급상황 시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환자 분류체계다. 1800년대 프랑스 나폴레옹 제국 친위대 소속 외과의사였던 도미니크장 라레가 도입한 개념으로 전쟁이나 대형 재난, 각종 ...
2025.03.07(금)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기고] 주주총회의 변화와 의결권 자문기관의 역할
기업 경영에 대한 주주의 관심이 커지면서 목소리를 높이는 주주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다가오는 주주총회 시즌에는 ‘주주제안’이 중요한 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과거에는 주주제안이 기관투자자 또는 2·3대 주주가 최대주주의 독단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최근에는 소액주주들이 연대해 지분을 결집한 뒤 회사에 안건을 적극 제시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요구하는 추세다. 적지 않은 기업이 주주제안을 접수했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들려오고 있다. 주주제안이 증가하면서 기업도 대응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다. ...
2025.02.26(수)
|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
[기고] 비영리 극장 네트워크로 뮤지컬산업 키우자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는 건 K-팝이나 K-영화, K-드라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선 <어쩌면 해피엔딩>과 <위대한 개츠비>가 오픈런 (무기한 상연) 공연 중이다. 이 작품들은 어느 날 하늘에서 무대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뮤지컬 작품이 브로드웨이에 처음 선보이기까지 평균 7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여러 단계의 개발을 거치게 된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과해 첫선을 보이는 작품 중에서도 장기 공연에 들어가는 건 10% 안팎에 불과하다. 202...
2025.02.25(화)
|이승원 뉴욕 라운드어바웃시어터컴퍼니 매니저
[기고] 오징어게임의 K푸드와 극한 번역 게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2′가 비영어권 시리즈 주간 랭킹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시즌2에서는 코인 투자가, 트랜스젠더, 탈북자, 마약 중독자, 무속인 등 새로운 캐릭터가 눈길을 끌었고 특히 셀프 따귀의 명장면을 연출한 프론트 맨(이병헌 분)이 게임 참가자로 등장하면서 긴장감을 더욱 고조 시켰다. 기훈 (이정재 분)은 해맑게 웃기도 했던 시즌1과는 다르게 참가자를 구하려는 책임감으로 7편 내내 경직된 표정의 일관된 연기를 보여 주었다. ‘Green Light, Red Light’보다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2025.01.13(월)
|조수진 (주)일미푸드 대표
[유니콘 돋보기] 스타트업과 활주로
스타트업은 상당기간 적자가 지속된다.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단계에서도, 마케팅을 위해서도 자금이 필요하다. 그리고 흑자 전환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스타트업은 시작하는 것보다 생존하고 스케일업을 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 스타트업은 회사를 키우는데 필요한 모든 자금을 처음부터 한꺼번에 투자를 받지 않고, 여러 번에 걸쳐 나누어 자금을 조달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패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는 지를 확인하면서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함이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려...
2025.01.02(목)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기고] K컬처가 담아내는 언어의 그릇
“밥 먹다”, “물 먹다”, “약 먹다”, “껌 먹다” 뿐만 아니라 우리말에서는 심지어 겁, 욕, 귀까지 먹을 수 있다. 영어도 먹을 수 있는 종류가 만만치 않지만, 우선 입안에 들어가는 것에 따라 다른 동사를 쓰는 것이 영어 초급자들을 늘 괴롭힌다. 음식은 eat(먹다) “eat food”, 액체는 drink(마시다) “drink water”, 약은 take(복용하다) “take medicines”, 껌은 삼키면 안 돼서 씹다(chew). “chew gum” 와 같이 여러 가지 동사들과 어울린다. 문화의 차이로 같은 메시지를 전하...
2024.12.18(수)
|조수진 (주)일미푸드 대표
[전문가 칼럼] 中 커머스 플랫폼이 국내 전자상거래에 미치는 영향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그리고 쉬인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국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1위는 미국의 아마존으로, 점유율은 24%를 기록했다. 그러나 알리익스프레스, 쉬인, 그리고 테무는 각각 16%, 9%, 7%의 점유율로 2, 3, 4위를 차지하며 빠르게 추격 중이다.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사용자 수 기준으로 쿠팡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가 2위, 테무가 3위에 올랐다. 초저가 상품, 전방위 광고, 무료배송 전략을 내세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들...
2024.12.16(월)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
[전문가 칼럼] 대한민국 기계공학, 자율기계를 혁신하는 주역이 되려면
바야흐로 자율기계 시대가 오고 있다. 단순히 먼지를 흡입하여 사람이 조작하는 대로 움직이던 청소기가 이제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덕분에 스스로 판단하여 필요한 곳을 찾아가며 청소를 수행하는 자율형 로봇청소기로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미리 정해진 규칙이나 사용자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단순한 ‘타율(他律)기계’에서 벗어나, 주변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다양한 ‘자율(自律)기계’가 우리 생활 곳곳에 등장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자율기계 시대를 맞이하여 기계공학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할까? 필자는 기계공학 발전의 역...
2024.12.05(목)
|김윤영 대한기계학회 전 회장(숙명여대 석좌교수)
[유니콘 돋보기] 스타트업과 플립
지난 6월말 네이버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국내기업들의 해외 주식시장 진출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야놀자와 토스가 미국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웹툰은 2016년 미국에 웹툰엔터테인먼트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2020년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미국 자회사를 본사로 바꾸고, 한국 본사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소위 한국에 있던 본사를 미국으로 바꾸는 플립(flip)을 한 것이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유형을 분석해 보면, 단독투자...
2024.12.02(월)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전문가 칼럼] 기초연구 사업의 글로벌화를 기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5년도 기초연구사업 시행계획이 발표됐다. 2023년부터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과 사업구조에 많은 변화가 있으면서 연구현장에 큰 충격이 있었기에, 내년의 방향과 예산 규모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대학의 기초의학 연구자 입장에서 보면 내년 사업의 주관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의 설명은 일단 안심되는 내용이었다. 일단 전체 예산 규모에서 과기정통부 기초연구예산 2조3413억에 교육부 예산이 합쳐지면 2조9371억원 규모로 사상 최대이다. 이는 올해보다 3045억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내용도...
2024.11.25(월)
|김성준 서울대 의대 생리학교실 교수
[전문가 칼럼] 캐논의 특허 경영이 주는 시사점
미국 시장에 가장 많은 특허를 내놓는 일본 기업은 어디일까? 세계 최대 완성차 기업, 도요타? 인공지능(AI)으로 부활하는 소니? 아니면 손정의의 소프트뱅크? 답은 ‘캐논(Canon)’이다. 지난 19년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놓질 않고 있다. 그저 사진기 팔고, 프린터 렌탈해주는 업체로만 알던 회사, 이 캐논의 속살을 그들의 특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캐논은 총 2890건의 특허를 미 특허청에 등록시켜 삼성전자와 퀄컴, TSMC, IBM에 이어 5위 자리에 올랐다. 캐논은 무려 지난 38년간 상위 5위권 밖으로 ...
2024.11.22(금)
|유경동
[전문가 칼럼] 딥테크 스타트업
스타트업을 논할 때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테크기업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테크를 넘어 딥테크(Deep Tech)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왜 해외에는 딥테크 유니콘, 제조업 유니콘이 많은데 국내에는 아무런 기술도 없는 서비스 플랫폼 일색이냐는 것이다. 그러나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등과 같은 플랫폼기업도 연구인력만 수백명을 보유하며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이를 비즈니스에 활용하여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에서는 기술이 내재화된 우버, 우아한형제들, 당근마켓, 에어비앤비 등과 ...
2024.11.19(화)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기고] 흑백요리사: 감칠맛의 전쟁
“당근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써시고, 준비한 다른 채소와 함께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볶아 주시면 됩니다. 밥을 짓기 위해서 씻은 쌀에 물을 자작하게 부어 주시고, 대략 김이 모락모락 나기 시작하면 약한 불에 뜸을 들여 주세요.” 이처럼 조리법을 설명하는 한국식 표현은 구수하고 맛깔스럽다. ‘먹기 좋은 크기’,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자작하게’, ‘뜸들이다’와 같은 표현을 볼 때 한국식 조리법은 정감을 담는 대충의 미학 (the beauty of imperfection)을 느낄 수 있다. 영어권 셰프가 이러한 조리법을 사용하는 프...
2024.11.11(월)
|조수진 (주)일미푸드 대표
[기고] 사이버 보안, AI 기반 혁신으로 선제 대응해야
딥페이크로 인한 사이버 범죄가 국경을 넘어 확산되고 있다. 올해 5월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건축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기업은 정교한 딥페이크 금융 사기로 2500만달러(약 350억원) 상당의 재정적 손실을 입었다. 딥페이크 기술로 조작된 영상·음성으로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위장, 회계 담당 직원에게 대규모 금액 이체를 지시한 것이다. 올해 2월에도 홍콩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 유사한 수법으로 수백억원 규모의 금융 사기에 휘말린 바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딥페이크, 이메일 피싱 등이 정교해지면서 ...
2024.11.07(목)
|수미르 바티아 레노버 ISG 아시아태평양 사장
[전문가 칼럼] 노벨 경제학상과 한국 R&D의 효율성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국가의 성공과 실패 원인을 정치·경제 제도의 관점에서 분석한 미국 시카고대의 제임스 로빈슨 교수와 MIT의 다론 아제모을루, 사이먼 존슨 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이들은 한국의 경제발전을 “바람직한 제도를 기반으로 이뤄낸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매우 성공적인 수출주도 경제발전에 이어 민주화라는 포용적 제도까지 성취하며 지속가능한 번영의 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의 역할과 기능은 지식 생산, 산업화 기반 제공, 맨해튼·아폴로 프로젝트 같은 범국가적 목표 달성, 그리고 기후변화와 난치병 같은 인류...
2024.11.01(금)
|석현광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재료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전문가 칼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과거에는 기업이 일방적으로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자신들의 창의성, 재능 및 열정을 활용하여 온라인에서 콘텐츠, 상품 및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생태계가 활성화되면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관련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도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Creator Economy, 창작자 경제)란 자신의 창작물을 기반으로 수익을 만드는 전체 산업을...
2024.10.21(월)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기고] 세정 혁신 기반이 된 개인정보 보호
중세 유럽에서 유리는 고가의 사치품으로 간주했다. 이처럼 귀한 유리를 창문으로 달 수 있다는 건 부유함을 보여주는 척도였다. 창문세를 징수하게 된 배경이다. ‘창문세’ 일화는 우리의 일상과 세금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 보여준다. 일상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세금이지만, 세금만큼 낯설고 어려운 것도 없다. 연말정산으로 소득세 신고가 끝나는 1300만 근로소득자는 어려움을 잘 모르겠지만, 이는 국세청이 공제자료를 수집·제공하는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의 영향이 크다. ‘투잡’을 뛰거나, 작은 상가라도 있어 5월 종합소득세 신...
2024.09.30(월)
|최재봉 국세청 차장
[전문가 칼럼] 스타트업과 유니콘
카우보이 벤처스라는 미국 벤처캐피털 대표인 에일린 리는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를 받은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분석했다. 투자를 유치한 6만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39개가 무려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에일린은 스타트업 기업가치가 짧은 시간에 천문학적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해서 이러한 기업을 상상 속의 동물인 ‘유니콘’으로 명명하고 관련 자료를 2013년 ...
2024.09.17(화)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
[전문가 칼럼] 대나무 네트워크 확장과 동남아 화교 거부의 부상
“돈 많은 중국인 자산가들이나 창업자들은 미국의 베버리힐스나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다. 투자받으려면 여기로 가야한다.” 수십조 원의 자금을 투자해 온 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투자자가 몇 년 전 한국을 방문해 대나무 네크워크(Bamboo Network)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 대나무네트워크는 동남아시아의 화교(중국계 이주민) 가족 또는 화교들이 소유한 기업 간의 사업 관계를 의미한다. 화교들은 동남아시아의 무역과 비즈니스를 지배해 왔으며, 유럽 식민지 시대 이전 수백 년 동안 토착 동남아시아인들보다 다수 국가들보다 경제적으로 부...
2024.09.13(금)
|김세훈 BCC글로벌 한국·동남아시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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