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S&P가 尹대통령 탄핵보다 궁금해한 것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우리나라 정치 불확실성과 관련된 질문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탄핵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고, 고령화와 인공지능(AI)의 도입 등 장기 이슈에 대해 주로 물어봤다” 지난 12일 S&P가 우리나라...
[현장의 시각] ‘갈등 1년’ 투쟁심만 남은 민희진과 뉴진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평사원으로 시작해 총괄이사, 하이브 최고브랜드책임자(CBO), 어도어 대표이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여 년간의 노하우를 집약해 ‘민희진 감성’이라는 독창적인 브랜드를 구축했고, 뉴진스를 통해 K...
오피니언 최신 뉴스
[데스크 칼럼]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인가
“삼성전자 빼서 비트코인에 넣어주세요.” 올해 중학생이 된 아들 녀석이 며칠 전 방과 후 전화를 걸어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주식 공부도 시킬 겸 아들이 그동안 모은 용돈을 삼성전자에 대신 투자해 줬는데,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자 그새를 못 참고 가상자산에 투자하겠단 것이다. 자기가 보기에 비트코인이 지금 바닥인데 두 배는 오를 것 같다며 비트코인에 ‘몰빵’하겠다고 했다. 실체 없는 거품으로 금세 꺼질 것 같던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수는 2000...
2025.03.15(토)
|이창환 금융부장
[기자수첩] 심해지는 韓 방산 견제, 정부·국회 원팀돼야
“유럽은 재무장의 시대를 맞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 등 단기 긴급 상황 대응을 넘어, 장기적인 안보를 책임지기 위해 국방비를 확대해야 한다. 유럽 내에서 생산된 무기를 구매하는 회원국들에 최대 1500억유로(약 237조원)의 대출을 제공하겠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럽 재무장(REARM Europe)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을 시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
2025.03.13(목)
|정재훤 기자
[기자수첩] 해묵은 규제, 마트의 미래는 없다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영업 실적 악화로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자, 대형마트를 10년 넘게 옥죄고 있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부실 경영도 문제지만, 대형마트를 시장의 지배적 강자로 보고 의무휴업 등을 강제한 이 시대착오적 규제 탓에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설 자리를 잃었다는 지적이다. 전통시장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2010년 전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특히 대형마트는 월 2회 의무 휴업일을 지정해야 한...
2025.03.12(수)
|최효정 기자
[기자수첩] ‘양자 문해력’ 격차가 기술 패권 가른다
“한국에서 양자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은 100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지난주 연세대학교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연세퀀텀위크 2025′ 행사가 열렸다.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양자컴퓨터 시스템을 도입한 연세대는 세계적인 양자과학 연구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행사장에는 윤동섭 연대 총장과 허동수 연대 이사장이 얼굴을 보였고, IBM을 비롯해 국내외 양자과학기술 기업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떠들썩한 분위기에 금방이라도 한국이 양자과학기술 선도국에 오를 것 같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행사장에서 ...
2025.03.10(월)
|홍아름 기자
[데스크칼럼] 내가 한가인이라면, 이수지와 협업 콘텐츠를 찍을 텐데
최근 강남권에 소재해 있는 초등학교 입학식에 다녀온 지인의 얘기다. “그거 아세요? 초등학교 입학식에선 명품 하나씩은 걸쳐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보니 아무도 입고 오지 않았어요. 샤넬 가방도, 명품 옷도 싹 사라졌어요. 이수지 열풍 때문인 것 같아요. 재밌지 않아요?” 대치맘 패러디 영상으로 강남권을 뒤집어 놓은 이수지 열풍이 아직 진행형이다. 일부 전문가는 군중 심리와 맞물린 ‘한국인만의’ 독특한 명품 소비 현상이 이수지씨 영상을 계기로 사라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중학생이라면 꼭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어야 했던 것과...
2025.03.08(토)
|안재만 증권부장
[현장의 시각] ‘선제적 회생’이라는 홈플러스 대주주 MBK의 변명
투자 집행 36억달러(2023년 평균환율로 약 46조8000억원), 투자 회수 4억달러(약 5조2000억원). 2023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기록한 운용 실적이다. 당시 모든 펀드가 성과를 보인 가운데, 2013년 결성한 3호 바이아웃(Buyout·재매각 목적 기업 인수) 펀드는 투자금 대비 2.3배 수익을 냈다. 3호 펀드의 포트폴리오 기업은 홈플러스를 포함해 네파, 두산공작기계,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 등이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매각으로 2조원에 달하는 차익을 남겼다. 하지만 2015년 투자한...
2025.03.07(금)
|김은영 기자
[유니콘 돋보기] 스타트업과 트리아지
최근 ‘중증외상센터’라는 K-드라마가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에서 대규모 재난으로 수많은 중증 환자가 동시에 발생하자, 모든 환자들이 서로 살려달라고 소리치지만 주인공인 의사는 냉정하게 환자들을 빠르게 분류하는 내용이 있다. 의료계에서는 ‘트리아지(triage)’라는 분류체계가 존재한다. ‘분류’라는 뜻을 지닌 트리아지는 응급상황 시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환자 분류체계다. 1800년대 프랑스 나폴레옹 제국 친위대 소속 외과의사였던 도미니크장 라레가 도입한 개념으로 전쟁이나 대형 재난, 각종 ...
2025.03.07(금)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기자수첩] ‘구성의 오류’에 빠진 정부 AI 정책
“정부의 ‘인공지능(AI) 국가대표 선발’ 발표를 듣고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에 대해 취재하자 복수의 IT업계 관계자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이번 정부 정책이 국내 AI 산업의 핵심을 짚지 못했다고 말했다. 핵심은 AI 인력 부족이다. 이는 하루이틀 지적된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23년 고용노동부는 신기술 분야 인력 수급 전망을 발표했다. AI 분야의 경우 오는 2027년까지 6만6100명의 수요가 필요하지만, 1만2800명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초·중급 인력은...
2025.03.06(목)
|김수정 기자
[기자수첩] 광주 화정 아파트 붕괴사고 3년… 보여주기식 대책은 그만
지난 2022년 1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설계와 시공 전 과정에 걸친 총체적 부실로 인한 사고였다. 불과 1년 3개월 뒤에는 인천 검단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익숙한 공간인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잇달아 사고가 발생하자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됐다. 국토교통부는 아파트 붕괴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부실시공 근절 방안을 발표했다. 2022년 3월에 발표된 이 방안에는 시설물 중대 손괴로 일반인 3명 또는 근로자 5명 이상이 사망할 경우에는 그 즉시 등록...
2025.03.06(목)
|김유진 기자
[기자수첩] 위법 권하는 집권당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4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또 한번 보류했다. 지난달 27일 헌법재판소가 마 후보자 임명 보류는 ‘국회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최 대행은 보류 입장을 내기 전 약 1시간 동안 국무위원들과 따로 만났다. 마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한 의견을 듣는 간담회였다. 이 자리에선 “헌재 결정을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헌재 판결이 법적 구속력을 갖지만, 어겨도 처...
2025.03.06(목)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