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엔지니어들이 미국 국방부 시스템에 기술 지원 작업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되자 정부 계약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를 중단하기로 했다.
프랭크 쇼 MS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FO)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미 정부 고객에 대한 기술 지원 방식을 변경해 국방부 클라우드와 관련 서비스에 중국 기반 엔지니어링 팀이 기술 지원을 제공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는 미국 정부의 주요 계약업체인 MS가 중국에 기반을 둔 엔지니어들을 통해 국방부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유지보수해왔다고 보도했다.
이들 인력에 대한 감독은 보안 인가를 받은 미국 하청 업체가 맡았는데, 감독 활동이 제한적이고 감독자의 전문성도 부족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이 보도 이후 미국 의회에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으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국방부 클라우드 계약에 대한 2주간의 전면 조사를 지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엑스에 게시한 영상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히며 “일부 기술 기업이 국방부 클라우드 서비스에 값싼 중국 인력을 활용해온 사실이 확인됐다”며 “오늘날 디지털 위협 환경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중국이 국방부 시스템에 어떤 방식으로든 관여하지 못할 것”이라며 “군사 인프라와 온라인 네트워크에 대한 모든 위협을 계속 감시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톰 코튼(공화·아칸소) 의원은 헤그세스 장관에게 중국 인력을 사용하는 계약 업체 목록 등을 질의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는 서한에서 “미국 정부는 중국의 사이버 능력이 미국에 가장 공격적이고 위험한 위협 중 하나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핵심 인프라·통신망·공급망에 대한 침투 사례에서 명백히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는 하청업체를 포함해 전체 공급망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잠재적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