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부문의 올해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1088억3000만달러) 대비 5.8% 증가한 1151억6000만달러(약 158조5868억원)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442억4000만달러(약 60조936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상반기 ICT 수출입 동향을 15일 발표했다. 지난 6월 ICT 산업 분야 수출은 전년 동월(210억4000만달러) 대비 4.7% 증가한 220억3000만달러(약 30조3441억원)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수입은 전년 동월(108억9000만달러) 대비 14.0% 증가한 124억1000만달러(약 17조886억원)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96억2000만달러(약 13조2467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과기정통부 측은 “올해 6월 수출은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과 반도체 수출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에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ICT 수출은 주요 품목 무관세 적용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등으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역대 상반기 수출 1위는 지난 2022년(1224억6000만달러)에 나왔다.
올해 상반기 ICT 주요 품목별 수출은 반도체(11.4% 증가), 휴대전화(9.1% 증가), 컴퓨터·주변기기(10.8% 증가)의 수출은 늘었지만, 디스플레이(13.9% 감소), 통신장비(2.5% 감소)는 줄었다.
과기정통부 측은 “반도체는 D램·낸드 등 주요 메모리 제품의 고정가격 반등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메모리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역대 상반기 최대 수출 실적을 보였다”라며 “휴대전화는 주력 모델 판매 호조와 카메라 모듈 등 부분품이 선전하면서 수출이 증가했고, 컴퓨터·주변기기는 AI 서버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저장장치에 사용되는 SSD가 수출을 견인하며 수출이 늘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디스플레이는 전방산업 물량 조절의 영향과 전년도 기저효과로, 통신장비는 글로벌 시장 정체 지속과 단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베트남 현지생산 확대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지역별 수출은 대만(89.6% 증가), 미국(14.5% 증가), 베트남(10.0% 증가), 인도(9.3% 증가), 일본(5.7% 증가) 등에서는 수출이 늘었다. 다만 중국(홍콩 포함·11.5% 감소), 유럽연합(2.7% 감소)에서는 수출이 줄었다.
올해 상반기 ICT 수입은 709억2000만달러(약 97조6356억원)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공급망 다변화와 홍콩을 포함한 대(對) 중국 의존도 축소로 관련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다만 대만(12.6% 증가), 베트남(15.5% 증가) 등 대체 공급처 수입은 늘었다. 품목별로는 AI 인프라 확대를 위한 그래픽카드(3억2000만달러·23.9% 증가), 중대형 컴퓨터(17억4000만달러·36.9% 증가) 수입이 많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