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들이 인천 계양산 정상에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를 포집하고 있다. /뉴스1

도심에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가 이례적으로 대량 발생한 인천 계양산 일대 러브버그 방제에 나섰다.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부 본부와 소속기관 직원 37명이 이날 계양산 현장 지원에 투입됐다. 계양구청 방제 인력 10여 명과 함께 송풍기, 포충망, 살수 장비 등을 활용한 방제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러브버그 사체도 수거할 계획이다.

러브버그 광원 포집 장비 3기도 추가로 배치된다. 러브버그는 빛에 유인되는 습성을 갖고 있다. 지난 2일 계양산에 광원 포집 장비 4기를 설치했고 유인·포집 효과를 확인했다.

환경부는 이런 현장 활동 외에 다른 곤충 대발생에 대비한 지자체 연계 대응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환경부-서울시-국립생물자원관 협업 체계를 운영 중인데, 여기에 인천시와 경기도 등 관련 지자체를 포함하고 필요하면 인접 지자체까지 포괄하는 협의체를 가동한단 방침이다. 곤충 대발생과 연계된 중장기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릴 예정이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올해 곤충 대발생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기후변화 영향으로 생태계 불확실성이 심해지는 추세이므로 올여름 기간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발생이 발생하면 초기부터 지자체와 협력해 대응하고 환경부 인력과 장비, 긴급 방제 예산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전날에는 윤환 계양구청장이 취임 3주년 간담회 중 “해충이면 살균 작업을 하는데 익충이고 토양을 좋게 하는 기능을 해서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이런 부분들은 약간 우리 국민들이 좀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