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재고 과잉과 고객사 주문 감소로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의 평균판매단가(ASP)가 20% 가까이 하락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eSSD의 ASP는 약 20% 떨어졌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 주요 eSSD 업체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차세대 인공지능(AI) 시스템의 생산 차질과 북미 지역의 지속적인 재고 과잉으로 1분기 eSSD 시장이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계절적 요인과 수요 약세로 1분기 eSSD 매출이 전분기 대비 34.9% 감소한 1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최신 기술인 PCIe 5.0 제품 출하를 늘리며 시장 점유율은 작년 4분기 39.5%에서 39.6%로 소폭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주요 AI 인프라 고객사의 전략적 조정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56.8% 급감한 9억9400만달러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 역시 10.5%포인트(P) 하락한 20.8%를 기록,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벌렸다.
3위 미국 마이크론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용량 제품 출하 모멘텀과 PCIe 5.0 제품의 점진적인 출하 증가로, 같은 기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 비교적 완만한 감소세(27.3%)를 보이며 8억5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시장 점유율은 1.9%P 상승한 17.9%(3위)로 SK하이닉스를 빠르게 추격했다.
2분기부터는 시장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엔비디아의 신형 칩 출하가 본격화됨에 따라 북미 지역의 AI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중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도 데이터센터 저장 용량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eSSD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