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세 달 연속 경기 수축 국면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전쟁을 중단했으나 아직 중국 경제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추가적인 경기 부양이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49.7로 집계됐다고 30일 발표했다. 로이더통신 예측치와 일치하는 수치로, 지난 4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자고 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PMI는 기업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경기 동향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50을 밑돌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건설업과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PMI는 6월 50.5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업황지수가 52.8로 전월보다 1.8포인트 올랐고, 서비스업 업황지수는 50.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중국 6월 PMI는 지난달보다 0.3포인트 오른 50.7이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PMI가 여전히 수축 국면이지만 점차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외부 위험 요인들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황쯔춘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PMI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제가 일정 수준 회복했음을 보여준다”면서 “다만, 중국과 서방과의 갈등은 계속해서 수출을 압박할 것으로 보이며, 디플레이션 압력 또한 여전하다”고 했다.
특히 중국이 올해도 내세운 5%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재정 부양책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싱가포르 OCBC은행 토미 셰 중화권 리서치 책임자는 미 CNBC에 “소비 진작을 위한 바우처 지급 확대, 내구재 교체 프로그램 강화, 그리고 하반기 중 추가 국채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러한 조치들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양측의 재정 집행 여력을 키워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