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4일(현지 시각) 이란과 이스라엘의 휴전 발표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실제 휴전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휴전이 정말 달성됐다면 환영할 수밖에 없다”며 “러시아는 분쟁 초기부터 중동 지역 문제의 정치적·외교적 해결을 촉구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 휴전이 지속 가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같은 날 열린 국제 학술포럼 ‘프리마코프 독회’ 연설에서 “그러한 합의가 존재한다면 당연히 환영할 일”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휴전이 발표된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교전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지금은 결론을 내리기 어렵고, 단편적인 보도에 근거해 성급히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미국, 이스라엘, 이란과 각각 기밀 접촉을 해왔으며,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국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아직 구체적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전날 모스크바에서 회동했을 당시, 이란의 카타르 주둔 미군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로이터통신이 “아락치 장관이 푸틴 대통령에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는 “서면 문서는 없었지만, 이란 지도부의 메시지가 전달된 것은 사실”이라며 기사 내용이 일부 부정확하다고 반박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관련 정보 파악 여부에 대해선 “적절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받고 있지만, 공격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피해 정도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선 아무도 상황을 명확히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이란의 관계를 악화하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러시아는 이란을 지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관계를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