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교전 중인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제안을 수용할 의사를 내비쳤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익명을 전제로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이스라엘과의 휴전 및 이란 핵 프로그램을 논의하기 위한 대화에 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또는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 측과의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란 외무부 내에서도 외교 재개를 수용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아락치 장관은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단한다면 외교의 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이날에도 소셜 미디어(SNS)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 정권을 제외하고 외교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모든 대응은 자위 목적이며, 이스라엘 정권 외 다른 세력을 겨냥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같은 날 영상 연설에서 “이란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의 항복 요구에 절대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강요된 전쟁과 강요된 평화 모두에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이란 내부에서는 외교 대화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외무부와 강경 기조를 유지하는 최고지도자 간 입장 차이가 엿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