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비상장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약 3500억 달러(약 501조원)로 평가됐다.
1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입수한 스페이스X 내부 이메일을 인용해 스페이스X와 투자자들이 이 기업 주식을 한주당 185달러로 평가해 12억5000만 달러 상당의 내부자 주식 거래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3개월 전의 주당 112달러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65% 상승한 수준이다.
스페이스X의 전체 주식 수를 곱하면 기업가치는 350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1.56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거래로 스페이스X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민간 스타트업이 됐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의 위상은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일등 공신’으로 꼽히고, 2기 행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지명된 것과 무관치 않다. 트럼프와 친밀한 머스크가 정부 관련 사업에서 상당한 이득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방부, 민간 협력사들의 위성이나 화물, 우주인을 우주로 실어 나르는 로켓 발사 사업 등을 통해 우주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규모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
머스크가 이끄는 다른 기업들도 ‘트럼프 효과’를 봤다.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는 이달 초 60억 달러 조달에 성공하며 기업가치를 500억 달러로 평가 받았다. 6개월 전 평가액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테슬라의 주가 역시 11월5일 대선 이후 60%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