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들이 지난달 총 2조위안이 넘는 신규 대출을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의 3배가 넘는 것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깜짝 반등을 이뤄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미·중 관세 휴전의 영향으로 신용 수요가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위안화 지폐 뒤로 오성홍기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인민은행이 14일 발표한 6월 금융통계 보고에 따르면 6월 신규 대출은 2조2400억위안(약 431조670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만에 261% 증가한 것으로, 로이터 예상치(1조8000억위안·약 346조896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로이터가 인민은행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6월 가계대출은 총 5976억위안(약 115조1695억원)으로 5월(540억위안·10조4069억원)보다 1006%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1조7700억위안으로 전달(5300억위안) 대비 233% 늘었다.

6월 말 기준 위안화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 이는 5월과 같으며 시장 예상치(7.0%)보다는 소폭 높다. M2는 전년 동월 대비 8.3% 증가했고 M1은 4.6% 늘면서 전달 대비 증가폭을 키웠다. 실물경제에 유입된 전체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인 사회융자총량(TSF) 연간 증가율은 5월 8.7%에서 소폭 상승한 8.9%로 나타났다.

앞서 중국 정부는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광범위한 경기부양 조치를 시행했다. 이후 양국 간의 관세 전쟁은 90일 간 휴전을 맞았고, 6월엔 영국에서 두 번째 협상을 벌이며 중국 경기에 일시적으로 숨통을 틔웠다.

다만, 장기화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과잉 생산 등 문제는 여전히 중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압력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국이 새로운 관세 조치를 시행하며 무역전쟁을 재점화한 점도 이런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민은행은 지난달 완화적인 통화정책 유지 방침을 재확인하고, 금융기관이 신용 공급 확대와 사회 전체의 자금조달 비용 인하를 추진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산업 과잉생산 문제가 악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통화 완화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