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벌인 인수합병(M&A)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시장정보업체 LSEG를 인용해 일본 기업의 상반기 M&A 금액이 2148억달러(약 295조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1980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배에 해당한다.

2016년 2월 17일 일본 가와사키 게이힌 공업지대 공장 근처에서 한 근로자가 자전거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M&A 시장에서 일본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0%를 넘어섰다. 1990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파나소닉홀딩스 전신인 마쓰시타전기산업이 미국 영화사 MCA 인수를 발표하는 등 전기업체들의 해외 M&A가 활발했다.

최근 일본 기업 인수 활동이 늘어난 배경으론 대기업 그룹 재편과 비핵심 사업 매각이 꼽힌다.

그룹 재편 사례로는 도요타자동차가 모기업인 도요타자동직기(도요타 인더스트리즈) 인수를 추진 중이다. NTT도 상장 자회사 NTT데이터그룹을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룹 내 계열사 매각 건수는 상반기 약 270건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일본담배산업(JT)은 담배 사업 집중을 위해 의약품 사업을 시오노기제약에 넘기기로 했다.

일본 증권업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에선 상장기업 수가 최고점 대비 40% 가량 줄었다”며 “일본에서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열사 인수 후 상장 폐지 사례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