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테슬라 제공

테슬라가 중국 본토에 자사의 첫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건설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시작된 이후 점점 심화하는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있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20일 로이터통신과 제일재경,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테슬라와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린강신구 관리위원회, 상하이시 펑셴구 정부, 중국캉푸국제리스유한공사(중국캉푸) 등은 이날 오후 ESS 발전소 건설 시범 프로젝트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린강 자유무역구에 총 40억위안(약 76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배터리 ESS 시설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중국캉푸 산하의 캉아오에너지를 프로젝트 시행 주체로, 테슬라의 메가팩 배터리를 사용해 GWh급 전력망측 독립 ESS 발전소를 설립한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프로젝트로 테슬라가 자사 에너지 저장 제품으로 중국 본토에 배터리 ESS 건설을 처음 시도하게 된다고 전했다. 배터리 ESS는 전기 생산이 수요보다 많을 때 전기를 우선 충전해뒀다가 전기 수요가 많을 때 전기를 공급하는 설비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전기차 생산기지 기가팩토리를 두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배터리 공장 메가팩토리가 공식 가동을 시작했다. 또 테슬라와 중국캉푸는 향후 린강 자유무역구의 ESS 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등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더 심화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1.1% 감소한 가운데에도 중국에서는 전년도 대비 8.8% 증가한 65만7000대를 판매했다. 테슬라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6%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