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OTT)업체 넷플릭스가 실적 부진 여파로 직원 150명을 해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포스트 등 주요 외신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1분기 실적 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넷플릭스는 매출 둔화를 만회하기 위해 비용 절감 계획의 일환으로 직원 150명을 감축했다. 상장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마주한 넷플릭스가 생존 방안을 찾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선 만큼 이번 정리해고 조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많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매출 증가세 둔화는 지출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뜻”이라며 직원 감축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번 정리해고는 개인의 성과와 무관하다”며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회사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가입자 수가 20만 명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었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온 직후 넷플릭스의 주가는 장중 40% 가까이 추락한 바 있다.
글로벌 IB(투자은행)도 넷플릭스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JP모간은 넷플릭스의 주가가 몇 달 동안 신저가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가를 50% 가까이 낮췄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넷플릭스의 주가가 당분간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넷플릭스의 정리해고 조치와 별개로 회사를 자발적으로 떠나는 직원들도 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업계의 스타급 직원들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기업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넷플릭스를 떠나려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스트리밍 업계에서 손꼽히는 넷플릭스 스타급 직원들도 HBO, 디즈니+, 애플+ 등 경쟁 업체로의 이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구독자 감소보다 넷플릭스에 더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전장 대비 2% 오른 190.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