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료인 니켈과 리튬 가격 상승으로 배터리 가격이 오르면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비교할 만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

WSJ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2024년께 배터리 가격이 100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고 예상해왔다. 자동차업계는 전기차에서 가장 비싼 부품인 배터리 가격이 kwh당 100달러까지 낮아진다면 전기차 가격을 내연차 수준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배터리 가격 안정화에 차질이 빚어졌다. 리튬이온 배터리 평균 가격은 2010년 이후 90% 하락해 현재 킬로와트시(kwh)당 130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다.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MI)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올 1월 중순까지 탄산리튬 가격은 569% 급등했다. 같은 기간 배터리용 코발트와 황산니켈도 각각 119%, 55% 올랐다. BMI는 수요 급증, 노동력 부족,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올해 리튬이 역대 최악의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리튬·니켈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민간기업의 채굴사업 권리 확보 등에 대해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리튬·니켈 등과 관련해 채굴사업에 대한 정부의 출자 상한을 기존 ‘50% 이내’에서 ‘100% 미만’으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민간기업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리스크를 부담하기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