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피플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는 한국의 역동성을 현장에서 확인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과 재생에너지, 스타트업 등 한국과 영국이 함께 성장해나갈 기회는 무궁무진합니다.” 8일 서울 주한영국대사관에서 만난 포피 구스타프슨 영국 재무부·산업통상부 투자 담당 부장관(副長官)은 이렇게 말했다. 구스타프슨 부장관은 지난 10월 취임한 신임 인사지만, 2013년 사이버 보안기업 다크트레이스(Darktrace)를 창립해 10년 넘게 성장시킨 스타트업계의 대모. 공인회계사와 기업가를 거쳐 스타머 내각에 합류하게 된 계기...
20년 동안 러시아 남부 체첸 공화국을 철권 통치해온 람잔 카디로프(48) 수반이 시한부 상태에 놓였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른팔’ 혹은 ‘충견’이라 불렸던 카디로프가 생사의 고비에 놓이면서 체첸의 향방이 큰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각) 러시아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 유럽은 람잔 카디로프 수반은 췌장 괴사증으로 사실상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췌장 괴사증은 췌장 세포가 괴사하다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병이다. 카디로프...
패션업계에서 교황 같은 존재로 군림했던 미국 패션 전문지 보그(Vogue) 편집장 애나 윈터(75)가 1988년 이후 37년간 지켜온 편집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영국 BBC는 26일(현지시각) 윈터가 미국 보그 편집장 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보그 모회사 컨데나스트에서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와 보그 글로벌 에디토리얼 디렉터직은 당분간 유지한다. 윈터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바로 그 악마 같은 편집장 실제 모델이다. 별명은 ‘핵겨울(Nuclear Wintour)’. 그는 트레이...
2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한 호텔. 46년간 고국 땅을 밟지 못한 ‘왕관 없는 황태자’가 외신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쫓겨난 이란 팔라비 왕조의 마지막 황태자, 레자 팔라비(64)였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이 미사일을 주고받으며 일촉즉발 위기로 치닫자, 그는 지금이 정권 교체 ‘골든타임’이라 판단했다. 팔라비는 서방을 향해 “이란 민주화를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해달라”고 호소하며 스스로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그의 이번 선언을 46년 망명 생활 최대 승부수라고...
1989년 이래 35년간 이란에서 ‘살아있는 신’ 혹은 ‘신의 대리인’으로 군림해 온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6) 시대가 저물고 있다. 18일 영국 기반 반(反)이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과 예루살렘 포스트 등은 “하메네이가 최근 이스라엘군 족집게 공습으로 군 최고사령관, 핵 전문가 등 손발 같던 최측근들을 모두 잃고, 심각한 정신적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주요 의사결정에서 완전히 배제된 채, 가족과 함께 이란 북부 지하 벙커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어머니 부엌에서 시작한 화장품 가게를 세계 3위 뷰티 제국으로 키워낸 레너드 로더가 15일(현지시각)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에스티로더컴퍼니는 이날 성명에서 “선견지명이 있는 리더이자 업계의 상징이었던 명예회장 레너드 로더가 뉴욕 자택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그의 별세 소식에 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화장품 업계를 현대화하고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만든 인물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전했다. 1933년생인 레너드 로더는 1946년, 어머니 에스티 로더가 아버지 조셉 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 유력 차기 대권 후보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정면대결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가 LA 시위 진압을 명분으로 주지사 동의 없이 주방위군을 투입하자, 뉴섬은 즉시 “군 투입은 고의적 선동이자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라고 반박했다. 현지 매체들은 뉴섬이 정치 입문 후 30년 가까이 기득권에 맞서는 반골(叛骨) 기질을 이번 기회에 더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정치 철학을 바탕으로 모처럼 반(反)트럼프...
‘세계 경제 대통령’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모교 프린스턴대 졸업식 연단에 섰다. 평소 복잡한 경제 지표와 금리 정책으로 시장을 움직이던 파월 의장은 25일 인생 선배로 삶에서 우러난 조언을 50년 후배들에게 건넸다. 27일(현지시각) 연준이 공개한 연설문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수천명 졸업생 앞에서 ‘용기 있는 도전’과 ‘주도성’을 주제로 청년 시절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발전 대부분은 약간의 주도성을 보였던 몇 순간에서 비롯됐다”며 평범한 선택 대신 불...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前) 일본 총리 차남이자 독특한 발언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일본 정치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가 일본 농림수산상에 임명된 지 4일 만에 치솟는 쌀 가격 안정을 위한 새로운 비축미 판매 정책을 내놨다. 고이즈미 신임 농림수산상은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위를 기록한 차기 총리 후보다. 농림수산상은 우리나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같은 자리다. 전문가들은 쌀값 향방이 앞으로 그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고이즈미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
‘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으로 알려진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타계했다. 향년 89세. 야만두 오르시 현 우루과이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무히카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오르시 대통령은 “저의 동지가 그리울 것”이라며 “무히카는 활동가, 사회의 모범, 존경받는 어른이었다”고 애도했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부터 식도암으로 투병해왔다. 올 1월에는 “암세포 간 전이로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며 항암치료를 중단했다. 무히카는 ‘페페’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우루과이 사람들에게 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왈츠를 해임하고, 마코 루비오(54) 국무장관을 임시 안보보좌관으로 지명했다. 1973년 헨리 키신저 이후 약 52년 만에 국무장관과 안보보좌관을 한 인물이 동시에 맡게 된 이례적 사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루비오 장관이 국무부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이어가며, 동시에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도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AP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취임한 이후 첫 내각 인사 개편”이라며 “루비오에 대한 트럼프의 절대적 ...
“수년 전 짐바브웨에서 수영을 시작한 어린 소녀는 이 자리에 서는 순간을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나는 최초의 여성이자 아프리카 출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라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 이 투표 결과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 유리 천장은 산산조각이 났고, 나는 ‘롤 모델’ 로서 충분히 책임감을 갖겠다.” ‘짐바브웨 수영 영웅’ 커
2025.05.01(목)
구찌(Gucci), 발렌시아가, 생로랑 등 세계적인 고가품 브랜드를 거느린 케어링(Kering) 그룹 창립자 프랑수아 피노(88) 회장이 평생 쌓은 부(富)가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이달 피노 회장 순자산은 2021년 정점(약 640억달러·약 92조원) 대비 3분의 1 수준인 220억달러 선까지 추락했다.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자체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서 피노 회장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고 밝혔다. 피노 회장이 100위권 안에 들지 못한 것...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세계 1위 갑부 지위를 탈환했다. 2일(현지시각) 포브스 발표에 따르면 올해 머스크 자산은 전년 대비 1470억달러 불어난 3420억달러(약 500조원)로 전 세계 부호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조정받긴 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많이 오른 상태여서다. 여기에 스페이스X 등 머스크가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 가치가 올라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머스크는 2022년 포브...
1월 20일(이하 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 퇴임 4년 만에 대통령으로 다시 돌아왔다. 트럼프 부활보다 더한 기적의 주인공은 바로 제50대 부통령으로 취임한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J. D. 밴스·40세) 전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 의원이다. 쇠락한 공업지역 오하이오주 힐빌리의 가난한 백인 노동자 집안 출신인 밴스
2025.02.18(화)
베트남 정부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연구개발(R&D) 초기 투자 비용의 최대 50%를 지원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지난 12월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법령을 발표했다. 이 법령은 투자 규모가 3조동(약 1740억원) 이상인 R&D 프로젝트 중 3년 내 1조동(약 580억원) 이상 지출한 경우에 적용된다.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미납 세금이나 부채가 없어야 한다는 단서 조항도 있다.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 참여를 위해 반도체·A...
높은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의 요리 서바이벌 콘텐츠 ‘흑백요리사’가 종영한지 한 달이 넘었지만 ‘중식여신’ 박은영 셰프는 여전히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홍콩에서는 본업인 ‘그랜드 마제스틱 시추안’ 레스토랑의 수셰프(Sous chef)로 일하며, 한국에서는 각종 팝업스토어와 촬영 일정이 빽빽했다. 이날 인터뷰 또한 점심 영업과 저녁 영업 사이 개인 휴게시간인 한 시간을 할애해 잠깐 진행됐다. 조리복을 입고 빠듯하게 인터뷰 장소에 도착한 박 셰프는, 전날 서울 압구정에서 본인의 시그니처 요리 ‘동파육 만두’ 팝업...
“우리는 세 살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숱한 도전과 위험이 눈앞에 도사리고 있지만 멈추지 않고 혁신할 준비가 돼 있다.”(황정·2018년 7월 핀둬둬 홀딩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 행사에서) 중국 항저우 출신의 44세 ‘수학 천재’가 인구 14억 중국에서 최고 부자로 우뚝 섰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Temu)’의 모기업인 ‘핀둬둬(拼多多) 홀딩스’ 창
2024.09.18(수)
미국 백악관은 13일(현지 시각) 북한이 핵탄두를 만드는 데 쓰이는 무기급 핵물질을 농축하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공개한 것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핵 야망은 물론 탄도미사일 기술 및 프로그램에서 북한의 진전을 지속해서 모니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줌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해당 시설을 언제부터 알고 있었느냐 등의 질문을 받고 “정보 분석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의 HEU 제조시설 공개에 대해...
현재 한국은 저출생, 고령화와 이로 인한 지방 소멸 가속화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다수 전문가들은 출산율이 감소하는 추세가 수년 내 뒤집힐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저출생 여파가 앞으로 50여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합계출산율은 0.7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라미아 카말 샤우이 OECD 기업가정신·중소기업·지역개발센터장(국장)은 “한국은 지역간 소득 격차는 크진 않지만, 인구의 50%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있는 수도권 과밀화 현상이 심하다는 점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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