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POSCO홀딩스(005490))이 지분을 보유한 호주 광산 개발 업체 로이힐(Roy Hill)이 이달 1일부터 호주의 또다른 광산 업체 아틀라스 아이언(Atlas Iron)과 통합 운영을 시작했다. 연간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포스코의 원료 자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2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로이힐은 최근 아틀라스 아이언과 생산·관리·운영 등을 통합했다. 두 광산 업체의 최대 주주인 핸콕 프로스펙팅(Hancock Prospecting)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신설 법인 핸콕 아이언 오어(HIO·Hancock Iron Ore)로 통합됐다.

포스코와 호주 핸콕이 공동 개발한 로이힐(Roy Hill)광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이 현지 야드에 적치되고 있다. /포스코 제공

HIO는 연간 6400만톤(t)의 철광석을 생산하는 로이힐과 1000만t 수준의 생산량을 기록하는 아틀라스 아이언의 운영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HIO의 연간 생산량은 리오 틴토(3억4000만t), BHP(2억9000만t), FMG(1억900만t)에 이어 호주에서 네 번째로 많다.

HIO는 두 기업의 통합 운영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철광석 품질 유지·생산 일정의 유연화 등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시아 지역 제철소와 장기 공급 계약 확보 능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로이힐 지분 12.5%를 가진 포스코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로이힐과 통합 운영되는 아틀라스 아이언 소유의 광산에서도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아틀라스 아이언의 광산은 개발 중인 맥피(Mcphee) 광산을 포함해 약 3억t의 철광석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철광석 원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2010년 로이힐에 투자했다. 약 1조5287억원을 들여 로이힐 지분 12.5%를 보유하고 있다. 로이힐은 현재 포스코 연간 철광석 소요량의 약 20%를 공급한다. 포스코그룹은 배당금으로 로이힐에 대한 투자금도 모두 회수한 상태다.

포스코는 경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원료 자급률을 지속해서 높이고 있다. 로이힐 투자 당시 포스코의 원료 자급률은 12.4%에 불과했으나, 올해 1분기 기준 원료 자급률은 5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