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한국을 미국의 51번째 주(州)라고 하는 비판이 아니라, 미국을 한국의 14번째 자치단체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와 달리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역량이 높아진 만큼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열린 제48회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총리는 16일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 참석해 가진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제국적 사고’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제국을 해본 적이 없고 늘 식민주의만 했지만, 이제는 공격적인 관점을 가질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전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예로 들며 “한국에서 터지면 그대로 터질 수 있고 통할 수 있다는 자신 있고 당당한 사고를 가지고 우리 모두의 변화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총리는 내란 책임자에 대한 엄벌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내란을 벌인 사람들을 단죄하지 않으면 전 세계로부터 비난받고 우습게 생각될 것“이라며 “단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란의 시기에 관료로서 책임이 있었던 분들의 무책임 때문에 공무원들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며 ”공무원들이 다시 고무돼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선 “대한민국은 평화와 지식과 문화와 공존의 질서를 제시하는 주도 국가로 갈 수 있다”며 “그것의 시작이 내란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K-APEC’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전날 경주에 내려와 1박 2일 일정으로 APEC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주 서울에 가면 ‘APEC 점검 종합회의’를 할 생각”이라며 “APEC이 경주만의 행사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