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한국을 미국의 51번째 주(州)라고 하는 비판이 아니라, 미국을 한국의 14번째 자치단체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와 달리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역량이 높아진 만큼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총리는 16일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 참석해 가진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제국적 사고’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제국을 해본 적이 없고 늘 식민주의만 했지만, 이제는 공격적인 관점을 가질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전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예로 들며 “한국에서 터지면 그대로 터질 수 있고 통할 수 있다는 자신 있고 당당한 사고를 가지고 우리 모두의 변화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총리는 내란 책임자에 대한 엄벌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내란을 벌인 사람들을 단죄하지 않으면 전 세계로부터 비난받고 우습게 생각될 것“이라며 “단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란의 시기에 관료로서 책임이 있었던 분들의 무책임 때문에 공무원들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며 ”공무원들이 다시 고무돼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선 “대한민국은 평화와 지식과 문화와 공존의 질서를 제시하는 주도 국가로 갈 수 있다”며 “그것의 시작이 내란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K-APEC’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전날 경주에 내려와 1박 2일 일정으로 APEC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주 서울에 가면 ‘APEC 점검 종합회의’를 할 생각”이라며 “APEC이 경주만의 행사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