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주요 에너지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초고압직류송전(HVDC) 생산 및 시공 능력을 갖춘 LS전선, 대한전선(001440)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너지 고속도로는 전국의 재생에너지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필요한 곳에 전력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전력망이다.
전선 업계 관계자는 11일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은 바다 밑에 HVDC를 까는 것이 핵심”이라며 “케이블 제조에서 시공, 유지, 보수까지 가능한 LS그룹과 대한전선이 해당 사업을 해낼 수 있는 유력한 사업자”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호남에서 해상 풍력으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11조원에 달한다. 이 대통령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기존 목표인 2036년보다 6년 앞당긴 2030년까지 완공하겠다고 공약했다.
전선 업계에선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위해선 HVDC 해저케이블이 필수라고 말한다. 육상이나 지하로 전력망을 구축하려면 고압선이 지나는 지역 주민의 반대가 심하기 때문이다. HVDC 해저케이블을 바다 밑에 매설하려면 포설선(CLV·Cable Laying Vessel)을 갖춘 전선 업체가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
LS전선은 지난해 525킬로볼트(㎸)급 HVDC 해저케이블 양산을 시작했다. 지난 2020년에는 바지선(Barge船·화물을 운반하기 위해 제작된 너비가 넓고 바닥이 평평한 형태의 선박)을 인수해 포설선 ‘GL2030’으로 개조했다.
LS전선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060370)은 2028년에 1만3000톤(t)급 포설선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LS전선 관계자는 “해저케이블 제조부터 시공·유지·보수까지 한꺼번에 가능하다. 내년 상반기에는 (에너지 고속도로) 입찰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전선도 적극적이다. 대한전선은 6300t급인 포설선 ‘팔로스’ 운항을 지난해 7월 시작했다. 지중과 육상용 HVDC는 제작 중이며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 해저용 HVDC 케이블 생산 공장도 짓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정부 사업인 만큼 여러 기업을 참여시키는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 당장 HVDC 케이블을 생산하지 못하더라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