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073240)가 광주 1공장을 하루 6000본 생산 규모로 올해 안에 재가동한다. 또 전남 함평으로 이전하는 신공장의 경우 1단계 건설을 2027년 말까지 완료해 2028년부터 연 530만본을 생산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노사 합의를 거쳐 이러한 내용의 광주공장 수습 로드맵을 30일 발표했다. 지난 5월 17일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당초 이달 초 로드맵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로드맵 공개가 늦어졌다.

김명선 금호타이어 생산기술총괄 부사장(왼쪽)과 황용필 금호타이어지회 대표 지회장이 30일 노사 특별합의 후 악수를 하고 있다./금호타이어 제공

먼저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내 화재 피해가 없는 1공장 설비를 보완해 올해 안에 1일 6000본 생산 수준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설비 구축 기간 동안 고무 및 반제품 부족분은 곡성 공장 및 사외에서 공급받아 생산하기로 했다.

함평 빛그린산단에 조성되는 신공장은 2단계로 나눠 건설한다. 1단계는 오는 2027년 말까지 건설하고 2028년 1월 본격 가동한다. 1단계 생산량은 연 530만본이다. 당초 노조가 요구하던 연 600만본보다는 적지만, 사측이 제시한 연 350만본보다는 확대됐다.

광주공장 부지 매각 시 1공장은 함평 신공장으로 이전하고, 이후 2단계 공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구성원에 대한 고용도 보장된다. 광주공장에는 기능직 1800여명을 포함해 약 24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금호타이어는 올해 2분기 실적을 함께 발표했다. 2분기 매출액은 1조2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며, 2023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분기 매출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175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4.3%로,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프리미엄 제품 및 고인치 매출 증가 영향이다.

금호타이어는 “북미·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거래선 개발 및 공급 물량 확대를 통해 하반기 매출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며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매출 확대로 수익성 있는 매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