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입차 25% 관세 부과 여파로 지난달 국내 자동차 총생산 규모가 감소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이 관세 부담을 덜기 위해 현지 재고 소진에 집중하면서 대미 수출과 국내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총생산 규모는 35만89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다. 지난달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중견 3사는 국내 생산 규모를 늘린 가운데 현대차 생산량은 6.0% 감소한 15만7314대, 기아는 3.8% 감소한 13만4335대로 집계됐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대미 수출을 줄이면서, 국내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발효를 앞두고 비축해 둔 ‘비관세 재고’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고율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수출 물량을 축소했다는 것이다.
실제 현대차·기아의 지난 5월 대미 수출 물량은 총 7만789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9172대)보다 2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31.4% 감소한 4만2574대, 기아는 4.8% 감소한 3만5318대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산 감소는 부품업계 경영 악화와 고용 감소를 포함해 전후방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신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다변화 등 민관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