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순환기업 DS단석(017860)이 최근 60주년을 맞아 조직문화 유연화에 나섰다. 매주 금요일에 ‘캐주얼 복장’을 입고 출근하기로 한 것이다. 최근 유연한 사업 전략으로 ‘경계를 허무는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겠다고 한 비전 선포식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DS단석은 7월 1일부터 매주 금요일에 캐주얼 복장을 착용하기로 했다. DS단석은 제조업 기업이라 기존에는 셔츠나 스니커즈, 단화 등을 착용하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복장 규정으로 삼아왔는데, 60주년을 맞이해 금요일에는 청바지나 운동화 등을 착용할 수 있도록 사내 문화를 바꾼 것이다.
이번 변화는 60주년을 맞이해 사내 공모전 형태로 진행됐다. 변경했으면 하는 조직 문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받아, 그 중 내부 심사를 통해 높은 점수를 얻은 아이디어가 진행되는 식이다. 한 직원이 공모전 후보로 ‘캐주얼 데이’를 제안했고, 임원진이 높은 점수를 주면서 시행하게 됐다.
회사 안팎에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요일 자율 복장을 도입한 이후 조직의 분위기가 유연해졌다”며 “아직 업무적인 부분까지 확대될 정도는 아니지만, 내부 구성원끼리 결속력을 다지기 쉬워졌다”고 말했다.
DS단석의 변화는 유연한 사업 전략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한승욱 회장의 ‘2030 비전’과 맞닿아 있다. 한 회장은 지난 1일 임직원 250여 명이 참석한 ‘2030 비전 선포식’에서 “기존 사업의 밸류 체인 확장뿐만 아니라 경계를 허무는 사업다각화를 기반으로 자원순환과 에너지 산업의 강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회사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가 있다. DS단석은 회사의 주력 사업인 바이오에너지 부문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 등의 정책 변화로 폐식용유를 활용한 바이오디젤 등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수출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DS단석은 2024년 96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2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이래, 2023년까지 1조704억원을 이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영업이익도 2023년 762억원에서 2024년 122억원으로 84% 급감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3.5%, 영업이익은 19.5% 증가했다.
DS단석은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2세대 바이오디젤(HVO) 와 바이오항공유(SAF) 관련 밸류 체인을 확장하고, 재생플라스틱(PCR)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1세대 바이오디젤은 식물성 유지와 폐식용유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반면, 2세대 바이오디젤은 여기에 더해 동물성 유지까지 활용해 생산된다. 탄소중립 시장 수요가 늘면서 바이오항공유도 확장한다.
아울러 DS단석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루션을 제공하고 초소형 원자로(MMR) 산업에도 진출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