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회복기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혹한기 기준으로 스타트업을 심사한다. 성장 가능성뿐만 아니라 실제 매출을 올리고 수익을 내는지 등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씨엔티테크와 조선비즈가 3일 개최한 ‘2025 C포럼’ 첫 번째 세션에선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털(VC) 등 관계자들이 참여해 ‘회복기, 창업가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논의했다. C포럼은 조선비즈(Chosunbiz)와 국내 대표 AC 씨엔티테크가 스타트업과 다양한 생태계 관계자들이 연결되고(Connect) 협력하여(Collaborate)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도록(Create) 돕는 행사다.
김문규 카이스트 경영대학 임팩트 MBA 교수는 “창업을 통해 임팩트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오래가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창업을 단지 시간이나 자원을 투입한 후 잭팟을 터뜨리는 도구로만 생각하지 않고, 인생 가운데 흘러가는 여정으로 생각하고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끊임없는 학습’을 강조했다. 그는 “창업자가 문제가 어떤 것이고, 고객들이 어떠한 고통을 받고 있고, 그들에게 어떤 설루션을 주어야 하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전반적인 과정을 알아가지 못하면 창업은 실패하게 된다”며 “실패했던 부분에서 안 틀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학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종철 인포뱅크 아이엑셀 대표는 “창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태도는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2022년 상반기 이전에는 가능성과 성장성만 보고도 투자하는 AC들이 있었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숫자가 보이지 않으면 투자를 받기 어려워져 창업가들이 숫자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홍 대표는 ‘사람’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투자를 받게 되었다고 조직 규모를 급격하게 키우게 되면, 회사가 어려워질 때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은 팁스(TIPS)의 과제를 수행하는 만큼 사람을 잘못 내보내면 그 과정에서 전도유망한 기업들도 문을 닫을 수 있다“며 “창업자는 사람을 뽑는 것부터 내보내는 과정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명수 우아한형제들 CCO(Chief Creative Officer)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즐거운 조직 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CCO는 “기업이 성장할 때는 온갖 문제와 절망의 순간에도 성장만으로 이겨낼 수 있지만, 기업이 정체되거나 어려움을 겪을 때는 다양한 조직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며 “리더가 일희일비하면 회사 전체가 일희일비하게 되는 만큼, 위기에 대응하는 창업자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에스와이솔루션의 박서영 대표는 창업자로서 위기를 헤쳐나갈 방법을 공유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서 이 사업을 왜 시작했는지 생각하며 힘든 날에도 버텨내고 있다”며 “매일 조금이라도 성장하자는 마음으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한 “시장에서 사업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만났을 때 리더의 긍정적 생각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창업자가 의문을 가지게 되면 직원들의 자존감이 더욱 떨어진다”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찾다 보면 새로운 곳에서 사업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