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광고 기획사들이 업무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자체 AI 설루션을 도입해 반복 업무를 줄이고 창의적 전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26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광고 계열사 제일기획(030000), 현대그룹 광고 계열사 이노션(214320), LG그룹 광고 계열사 HSAD(HS애드(035000)), 롯데그룹 광고 계열사 대홍기획은 광고 업무 전반에 자체 인공지능(AI) 설루션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노션은 지난 4월 자체 개발 AI 설루션 ‘아인(AINN)’을 도입했습니다. 광고 이미지를 다양한 사이즈로 제작해 준다거나, 콘텐츠 내부 가이드라인을 자동 검수해 주는 기능이 대표적입니다.
이노션 관계자는 “다량의 콘텐츠 시안을 빠르게 제작해야 할 때가 많은데 아인을 활용하면 시간 효율성은 물론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일일이 맞추는 불필요한 작업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HSAD는 지난해 8월 통합 마케팅 AI 플랫폼 대시(DASH) AI를 상용화했습니다. 특히 대시 AI는 지금까지 국내 업계에서 일부 단편적 기능에 AI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마케팅 전략부터 광고 제작, 성과 측정까지 업무 전반을 진행합니다.
HSAD는 지난 4월 AMD 라이젠의 AI 300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한 ‘LG 그램 AI’ 영상을 100% AI로 제작했습니다. 3D 콤바인 워크플로우를 적용한 AI 기반의 제작 방식으로 기획부터 제작까지 과정에서 AI가 활용됐습니다.
제일기획은 광고주를 대상으로 답변엔진최적화(AEO, Answer Engine Optimization) 등 AI 기반 서비스를 추천합니다.
국내 4대 광고기획사의 AI 도입은 업무 효율화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광고업계는 인적 자원이 핵심인 산업이기 때문에,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을 AI가 대신함으로써 핵심 인재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 기획과 전략 수립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제일기획의 인건비는 8499억원으로, 매출 4조3442억원의 20%, 판관비 1조4067억원의 60%에 달합니다.
특히, 광고기획사는 오픈소스 AI뿐만 아니라, 자체 AI 설루션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AI 활용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체 AI 설루션은 내부 사내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보안에 강하다는 장점과, 기존 광고주의 히스토리를 바탕으로 해 광고업계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 개편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HS애드는 2024년부터 내부에 AI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을 신설하고, 수십명의 개발자를 채용해 왔습니다. 대홍기획도 2023년 11월부터 ‘AI 스튜디오’ 조직을 신설해 AI 조직을 키워왔습니다. AI가 차세대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조직까지 대대적으로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