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평생 월세 생활을 하면서도 200억원을 넘게 기부한 이유에 대해 직접 밝혔다.
김장훈은 지난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200억원 넘게 기부했다는 게 놀랍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며 “그것밖에 (기부를) 못 했나. (내가) 그렇게 벌었는데 (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안 되겠다. 하나는 끝내고 가야겠다”며 “이번 세상을 떠나도 재단을 만들어서 대한민국에 밥을 배불리 못 먹는 아이들은 없도록 치열하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월세 살면서 왜 기부를 많이 하느냐는 일부 누리꾼들의 지적에 대해서 김장훈은 “돈을 버는 게 쓰려고 버는 거지, 쟁여놓으려고 버는 게 아니다”며 “사람들이 자꾸 월세 살면서 왜 그렇게 사냐고 하는데, 그냥 좋아서”라고 말했다.
김장훈은 공연 수익으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나눔 콘서트도 기발하고 재미있어야 사람들이 몰린다. 예를 들어 제가 장애인 행사를 300번도 넘게 갔지만 언제나 우리만의 리그였던 것 같다”며 “작년 장애인의 날부터 중증 장애인들을 공연에 초대해서 제일 앞자리에 다 누워서 보게 했다. 그렇게 자주 만나다 보면 낯섦을 타파하고 편견이라는 말이 없어질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다만 김장훈은 공연을 열 때마다 적자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물 들어오면 노 안 젓고 티켓값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작년부터 물이 좀 들어와서 청소년은 평생 2만원으로 티켓값을 내렸는데, 어느 날 보니까 너무 많이 오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어 “이제 계산 없이 일단 다 쏟아붓는다. 나중에 보니 4500만원 적자였지만, 그것도 복이다”며 “공연은 낭만이다. 자본주의적 논리는 안 끼어드는, 적자가 커진 만큼 저는 왠지 더 행복하더라”라고 말했다.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나눔 사업에도 돈이 많으면 다다익선”이라며 “사업으로 돈을 벌어서 공연비도 더 내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장훈은 “대중들에게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느냐”는 질문엔 “없다. 잘 죽는 게 꿈이고 그 말은 곧 잘 살겠다는 얘기”라며 “그래서 두려움이 없다. 오늘만 행복하게 열심히 산다”고 답했다.